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종로 발묶인 황교안·이낙연···여야 전국 바람몰이 간판 실종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스1·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스1·연합뉴스]

“전국 선거를 이끌 간판급 인물들이 서울 종로에 발이 묶였다”
‘이낙연 대 황교안’ 빅매치 성사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공히 겪는 고민이다. 당초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각각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낙연), 당 대표(황교안)로서 4·15 총선을 진두지휘하려고 했다. 하지만 종로 선거가 '미리 보는 대선'으로 판이 커지면서 둘은 여간해선 종로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전쟁(전국 선거)'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본인의 '전투(종로 선거)'가 급해진 것이다.
 
여야는 사실상 '종로 총동원' 체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가 출마한 이상 자유한국당이 모든 당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도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이낙연 전 총리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민주당이 부여한 이 전 총리의 역할은 종로 선거를 뛰면서 한편으론 전국 선거 유세를 돕는 것이었다. 이해찬 당 대표는 선거 기획과 경선 관리 등 ‘안살림’을 주로 맡고 이 전 총리가 앞장서 전국을 돌면서 현장을 누비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었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이 전 총리의 '역할'을 기대했던 당은 되려 이 전 총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당은 11일 이 전 총리의 종로3가역 유세 동영상을 당 웹하드에 올렸다. 개별 후보로는 처음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홍익표 대변인이 말한 '모든 가용자원 활용'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 후 보름 동안 '창신동→인사동→평창동' 등 종로 주요지역을 돌면서 종로 표밭 일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 후 전국적으로 '정권심판론'을 불러일으키면서 전국 선거를 이끌어 총선 후 보수진영 차기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려고 했다. 하지만 본인의 종로 선거운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황 대표는 7일 종로 출마 선언 이후 11일까지 종로 주요 지역을 방문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황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를 만났고 전날에는 모교인 성균관대를 방문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에서 정세균 현 총리와 경쟁할 때 서울 지역 다른 후보 유세를 도왔는데 결과적으론 두 자릿수 차이로 졌다. 이번엔 우리 후보가 종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부근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부근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주자의 발이 종로에 묶이면서 양당은 전국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간판스타에 대한 기대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대·20대 총선을 각각 이끈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처럼 대선 주자를 내세운 총선 마케팅이 이번 21대 총선에선 축소될 여지가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주장한 야권의 공세를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잠재웠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 두 달 전인 2012년 2월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꿨고 선거운동 기간 전국 곳곳을 훑으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전통 강세지역인 영남권에서 67석 중 63석을 획득했고,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되던 수도권 112석 중에서 43석을 얻었다. 전체 의석 300석 중 과반(152석)을 달성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전국 선거를 이끌었다. 국민의당과의 분열 속에서도 문 대통령은 박주민·표창원 등 인재영입을 통해 선거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공천과 선거전략은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맡긴 뒤 문 대통령 본인은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다니면서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험지였던 부산·경남(PK)에서 8석을 얻었고, 수도권에선 122석 중 82석(67%)을 얻어 총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2012년 4월 3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보령시 대천동 대림빌딩 앞에서 김태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4월 3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보령시 대천동 대림빌딩 앞에서 김태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과거 사례 때문에 일각에선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종로에만 매몰돼선 안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회 한 관계자는 "종로에서 살겠다는 목표로 선거운동을 하면 오히려 '오피니언 리더'가 많은 종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