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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어 로잔콩쿨 굿뉴스, 15세 韓소녀가 세계 홀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 결선 무대에 오른 강채연 학생. [EPA=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결선 무대에 오른 강채연 학생. [EPA=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 세계 무대에서 쾌거를 이룬 건 아니다. 한국의 발레 꿈나무들도 멀리 스위스 로잔에서 굿 뉴스를 전해왔다. 지난 3~9일(현지시간)에 걸쳐 열린 로잔 발레 콩쿨에서 강채연(15) 예원학교 학생이 최종 입상자로 호명된 것. 최근 국립발레단장으로는 최초로 3연임을 하게 된 강수진 단장이 아시아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공동우승했던 그 콩쿨이다. 전세계 10대 남녀 발레 무용수들의 꿈의 무대이자 등용문으로 통한다. 15~18세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48회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로잔 콩쿨에 도전장을 낸 건 25개국에서 출전한 77명의 무용수. 전 세계에서 선발된 발레 영재들이다. 이들은 약 1주일에 걸친 기간 동안 기본 바(barre) 워크부터 기량을 겨룬다. 로잔 콩쿨의 특징은 2분 내외인 완성된 공연만으로 무용수를 평가하지 않고 1주일에 걸쳐 차근차근 기초부터 점검한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내로라하는 발레 선생님들의 세심한 개인지도까지 받는다. 이 때문에 전도유망한 무용수들에겐 단순 경연이 아니라 기량 향상을 위한 워크샵 같은 의미를 갖게 된다. 1~6위 입상자들은 영국 로열발레단 등 유수의 세계적 발레단에서 연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는다.  
 
8일(현지시간) 김수민 양이 '파키타' 결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지만 "절대적으로 춤을 잘 추는 무용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김수민 양이 '파키타' 결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지만 "절대적으로 춤을 잘 추는 무용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반세기 가까운 48년 간 콩쿨이 이어지는 동안 심사의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이 콩쿨의 특징이다. 투명성은 로잔이 특히 중시하는 가치다. 경연의 모든 과정은 주최 측에 의해 무료로 전세계에 라이브 중계된다. 재능뿐 아니라 인성까지 다 드러나도록 한 장치다. 심사의 투명성도 덩달아 보장된다.  
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올해 결선에 오른 이들은 21명. 이 중 입상자로 호명된 이들은 8명이다. 이 중 강채연 학생이 당당히 5위로 이름을 올렸고, 장학금을 받았다. 강채연 학생 외에도 선화예술중학교의 김수민(15세) 학생이 결선에 올랐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강채연 학생과 김수민 학생은 나이도 같은 데다, 출전 번호도 각각 112번과 109번으로 비슷해서 계속 비교 대상이 됐다. 결선을 위해 고른 클래식 발레 작품도 공교롭게도 ‘파키타’로 똑같았다. 전설적 발레 안무가인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로맨틱 발레 작품으로, 뛰어난 테크닉을 선보일 수 있어 단골 콩쿨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 4일 로잔 콩쿨 출전을 위해 백스테이지에서 기다리는 무용수들. [EPA=연합뉴스]

지난 4일 로잔 콩쿨 출전을 위해 백스테이지에서 기다리는 무용수들. [EPA=연합뉴스]

강채연 학생은 흰색과 빨간색이 섞인 튀튀를, 김수민 학생은 빨간색 튀튀를 입고 무대에 섰다.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친 것도 똑같았다. 둘의 공연을 보고 로잔 콩쿨 측의 라이브 중계 해설자들은 칭찬을 쏟아냈다. 강채연 학생에 대해선 “자신감에 찬 아름다운 무대”, 김수민 학생에 대해선 “춤을 절대적으로 잘 추는 무용수”라고 호평했다.  
 
둘의 ‘파키타’ 무대는 중앙일보 앱의 아래 링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강채연 학생과 김수민 학생의 운명은 왜 갈렸을까. 발레 등 예술공연 평론가인 한정호 에투알클래식&컨설팅 대표는 중앙일보에 “로잔 콩쿨은 흰 도화지 같은 인재를 입상자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잔 현장에서 강채연 학생의 경연을 지켜본 한 대표는 이어 “유연성이 뛰어나면서 긴 팔과 긴 다리 등의 신체 조건을 갖춘 강채연 양의 발전 가능성이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한 듯 하다”며 “추후 본인의 개성을 잘 길러 극대화할 수 있는 발레단을 고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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