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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버드 박스 효과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2018년 말 넷플릭스가 선보인 영화 ‘버드 박스(Bird Box)’는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샌드라 블록이라는 유명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의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눈을 가리지 않으면 끔찍한 일을 당한다는 설정에 시청자들은 흥미보다는 우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비평가와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찾아보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폭증했고, 급기야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중 첫 주 실적을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주인공들이 천으로 눈을 가리고 돌아다녀야 한다는 우스운 설정 때문에 영화 장면이 인터넷의 밈(meme·농담이나 장난이 모방, 확산하는 현상)이 되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확산되었고, 심지어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눈을 가리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버드 박스 챌린지’가 유행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다른 콘텐츠의 유행과 달리 인터넷 콘텐츠의 유행은 모르면 나만 소외될 것 같은 두려움, 즉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낳는데, 이 심리 때문에 사람들이 영화를 찾아보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영화의 내용 보다 그 콘텐츠를 둘러싼 인터넷의 유행이 거꾸로 영화의 시청을 유도하는 현상을 두고 사람들은 ‘버드 박스 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버드 박스 효과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제목과 관심을 끌 만한 컨셉을 사용해 영화가 내용에서 실패해도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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