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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졸업식 취소로 꽃값 4분의 1토막…“장미 1500단 갈아엎었다”

부경화훼공판장에서 직원들이 경매에서 유찰 돼 시든 꽃을 폐기 처분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경화훼공판장에서 직원들이 경매에서 유찰 돼 시든 꽃을 폐기 처분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거베라 1단(10송이) 경매가가 1000원이에요. 지난해 4000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1/4 가격입니다. 화훼농사를 지은 지 40년째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거베라 10송이 경매가가 1000원
경매유찰 우려해 산지폐기 속출

부산 강서구에서 화훼 농사를 짓고 있는 김윤식씨는 지난 5일 부산 화훼공판장을 찾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를 실감했다. 김씨는 “거베라 1단 가격이 3000원은 돼야 그나마 난방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면 꽃 생산을 포기하는 게 낫다”며 “나무가 죽지 않을 정도만 난방해서 오는 3월까지 버틸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소 거베라 비닐하우스 난방온도는 18~20도에 맞추지만, 10도 가까이 낮췄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 행사 취소가 잇따르면서 꽃값이 폭락하고 있다. 농협 부산 화훼공판장에서 장미꽃 1단 경매가격은 4일 기준 4000~6000원으로 전년(1만2000~1만5000원) 대비 60%가량 폭락했다. 안개꽃 역시 지난해 1단에 1만5000~2만5000원이었지만, 요즘 6000~8000원에 경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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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장미 출하량은 4만2684단으로 2508단(6%)이 유찰됐다. 안개꽃도 출하량 6239단 가운데 372단이 유찰됐다. 김씨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유찰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꽃값 폭락으로 생산한 꽃을 폐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 장미 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씨는 지난 4일 장미 1500단을 폐기했다. 강씨는“공판장에 들고 나갔다가 한번 유찰되면 폐기해야 한다”며 “공판장에 꽃을 들고 나가는 인건비라도 아낄 요량으로 장미꽃을 갈아엎었다”고 말했다.
 
화훼 농사의 시름이 깊어지자 한국절화자조금협의회는 소비 진작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절화자조금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 자조금 2000만원과 농협중앙회 지원금 1000만원을 받아 꽃소비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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