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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봉준호 장르’ 완성작…오스카 4관왕 직후 스토리북 판매 수십배로

영화 ‘기생충’ 스토리보드북. [사진 교보문고]

영화 ‘기생충’ 스토리보드북. [사진 교보문고]

한국영화 사상 처음 아카데미상을, 그것도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받은 ‘기생충’은 아주 비밀스러운 영화였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기 직전부터 봉준호 감독이 직접 편지를 써서 이 영화의 결말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전 세계 기자들에게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백수 가족 집단사기 다룬 희비극
결말 예상하기 힘든 전개로 호평

영화를 보면 그 이유가 쉽게 짐작이 간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모두 백수인 4인 가족 집안의 아들이 부유한 집안의 과외교사로 들어가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부유한 집안의 희한한 저택 구조만큼이나 중층적인 이야기를 펼쳐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 고급스러운 저택과 볼품없는 반지하의 대립만이 아니라 숨겨진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내며 결말을 예상하기 힘든 전개를 펼쳐냈다.
 
백수 가족의 코믹한 집단 사기극 같았던 영화는 웃음과 긴장을 거쳐 충격과 비극으로 향하면서 관객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냈다. 외형상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장르적 설정의 뼈대를 갖춘 것 같았지만, 결국 할리우드식 장르 영화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관객을 이끌었다. 이 영화를 두고 “희비극”이라거나 “봉준호가 곧 장르가 됐다”는 식의 호평이 나온 것도 이런 점에서다.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이 대개 예술영화 팬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은 것과 달리 ‘기생충’은 대중적인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는 ‘괴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이런 국내 흥행 성적에는 한국영화 최초의 칸 황금종려상 효과도 큰 몫을 했다.
 
미국 흥행도 눈부시다. 흥행 분석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9일까지 ‘기생충’의 북미 수입은 3547만 달러(약 420억원), 역대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비영어 영화 가운데 흥행 6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개봉한 비영어 영화 중에는 이미 최고 흥행작이 됐다. 처음부터 소규모로 개봉해 상영관을 넓혀가는 전략을 구사한 점도 눈에 띈다. ‘기생충’은 지난해 미국에서 고작 3개 관에서 개봉했지만, 지난달에는 스크린이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 ‘기생충’ 관련 서적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10일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나온 단행본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2권) 판매량은 시상식이 진행된 9일 된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약 350권이 판매됐다. 지난주 1일 평균 15권이었다는 판매량이 이날 하루에 23배로 뛴 셈이다. 교보문고 판매량도 늘었다.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이달 9일까지 판매량은 하루 평균 10권. 10일 오후 5시까지의 판매량은 350권으로 35배가 됐다.
 
이 책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각본, 스토리보드, 인터뷰로 구성돼있다. 기생충에 대한 봉 감독의 계획, 영화에서 편집돼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장면 스틸 컷도 포함한다. 특히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꾸고 대학 시절 학보에 만평을 연재한 봉 감독이 직접 그린 스토리보드가 인상적이다. 종이에 그린 그림은 스태프·배우를 통하기 전 단계 봉준호의 ‘기생충 계획’을 보여준다. 봉 감독은 이 책의 내용이 “어찌 보면 내가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의 기록이자, 촬영장의 즐거운 대혼란을 관통하기 이전의, 고요하고 개인적인 순간들”이라고 본문에서 설명했다.
 
김호정·나원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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