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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고공행진 ‘미스터트롯’ 송가인 잇는 대형신인 탄생할까

‘미스터트롯’에서 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장민호와 김호중.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장민호와 김호중. [사진 TV조선]

누가 트로트를 비주류라 했던가.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6회 27.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지상파·종편·케이블 등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화제성도 6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2월 ‘미스트롯’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굳건했던 “트로트는 어르신들이나 좋아하는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젊은 시청층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도 8개월간 독주하던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7.5%로 지상파 등 전 채널 예능 1위
신동부·타장르부 등 신설해 다양화 꾀해
젊은층 유입 효과로 이어져 화제성 올라
혼내는 오디션 아닌 즐기는 전략도 통해

‘미스터트롯’이 추구한 가장 큰 변화는 출연진 다양화다. 과거 주목받았던 참가자들을 모은 신동부를 신설하고, 변성기를 고려해 고등부 대신 유소년부로 변경했다. 타장르부가 생겨나면서 아이돌은 물론 국악ㆍ클래식ㆍ비트박스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미스트롯’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공으로 트로트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다양한 장르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참가자들이 지원하면서 프로그램 수준이 향상되는 동시에 시청 연령층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TV조선 서혜진 국장은 “20대 지원자가 특히 많았는데 현역으로 활동하는 김수찬부터 냉동 배달일을 하는 김경민까지 편차가 커서 한데 묶을 수가 없어서 세분화하게 됐다”며 “9살 홍잠언부터 44살 장민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다 보니 젊은 시청층이 대거 유입됐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의 김호중. 성악가 출신으로 타장르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김호중. 성악가 출신으로 타장르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 TV조선]

자연히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예선과 본선 1, 2라운드 진(眞)이 모두 다르다. 문제아에서 성악가로 개과천선한 영화 ‘파바로티’의 실제 주인공인 김호중(29)이 진성 원곡의 ‘태클을 걸지마’(2005)를 불러 예선 진에 올랐지만, 본선에서는 현역부의 장민호와 영탁(37)이 차례로 왕관을 썼다. 각각 아이돌 그룹(유비스)과 알앤비 가수로 데뷔해 트로트로 전향한 이들의 선곡도 남달랐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선함과 노련함을 동시에 보여준 전략이 통한 셈이다.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인 임영웅(29)도 다크호스다.   
 
팀별 미션에서 장민호랑나비(장민호ㆍ임영웅ㆍ영탁ㆍ영기ㆍ신성ㆍ신인선)로 출전한 장민호는 박현빈의 ‘댄싱퀸’(2006)을 라틴 댄스와 접목해 풀어냈고,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영탁은 강진의 ‘막걸리 한잔’(2019)을 택했다. 세 곡 모두 2000년대 들어 발표된 곡으로 전통 트로트라기보다는 댄스가 가미된 세미 트로트에 가깝다. ‘미스트롯’에서 우승한 송가인이 ‘한많은 대동강’(1959) ‘단장의 미아리 고개’(1956) 등 1950년대 곡을 주로 선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판소리를 전공한 송가인은 전통 트로트의 부활이라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최적화된 인물이었다.  
 
‘미스터트롯’의 장민호.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현역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장민호.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현역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 [사진 TV조선]

이는 대중문화 전반에 흐르는 레트로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엄밀히 말하면 출연자들이 부르는 미국 재즈 가수 냇 킹 콜의 ‘잇츠 어 론섬 올드 타운(It’s A Lonesome Old Town)을 번안한 현미의 ‘밤안개’(1962)나 한국형 블루스를 표방한 신촌블루스의 ‘골목길’(1989)을 트로트로 분류하긴 어렵다. 복고적인 옛 노래를 통칭하면서 수용층이 더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황기에 복고가 유행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처럼 장르적 수용성도 높아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 방식에 지친 시청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도 한몫했다.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주철환 교수는 “SBS ‘K팝스타’나 Mnet ‘프로듀스 101’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 야단치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미스터트롯’ 판정단은 이들의 노래를 함께 즐기며 격려하고 응원하는 장면이 훨씬 많이 등장한다”고 짚었다. 이어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참가자들의 사연과 맞물려 시청자들도 함께 위로받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스터트롯’의 영탁. 알앤비 가수로 데뷔해 역시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영탁. 알앤비 가수로 데뷔해 역시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 [사진 TV조선]

지상파 출신 PD들의 종편으로 대거 이적하면서 프로그램 제작 수준도 향상됐다. 2018년 SBS에서 TV조선으로 옮긴 서혜진 국장은 ‘아내의 맛’과 ‘연애의 맛’에 이어 ‘트롯의 맛’ 전파에도 성공했다. ‘미스트롯’ 초반에는 출연자를 둘러싼 선정성과 성 상품화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미스터트롯’은 무대에 보다 집중하면서 잡음이 사그라들었다. MBC에서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 등을 연출한 문경태 PD가 시즌1을 맡은 데 이어 JTBC ‘슈퍼밴드’ 등을 연출한 전수경 PD가 시즌2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오디션적인 요소도 강화됐다. 서 국장은 “제작진 중 여자 PD가 70%를 차지한다. 일부러 참가자와 성별을 반대로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며 “팬심으로 화면 한 컷, 자막 한 줄을 매만지는 노력이 반영돼 한층 섬세하고 세련돼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열풍을 타고 비슷한 프로그램도 쏟아져 나왔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퀸’으로 채널 최고 시청률(8.6%)을 기록한 MBN은 스핀오프 격인 ‘트로트퀸’을 4부작으로 편성했다. 보이스퀸 출연진과 기성 트로트 가수들이 대결하는 콘셉트다. MBC에브리원은 이덕화를 MC로 내세운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론칭했다. 역시 MBC ‘나는 가수다’와 동일한 포맷으로 조항조ㆍ김용임ㆍ금잔디ㆍ박구윤ㆍ박혜신ㆍ조정민ㆍ박서진 등 트로트 가수 7인이 대결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SBS는 ‘트롯신’(가제)을 준비 중이다. 김연자ㆍ설운도ㆍ주현미ㆍ진성ㆍ장윤정 등이 베트남으로 첫 촬영을 다녀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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