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동남아 '그랩' 무한확장···그걸 본 쏘카의 510억 '데이터 승부'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1년 만에 수혈한 투자금 510억원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분석을 강화한다. 모빌리티에 AI와 데이터가 결합하면 ‘슈퍼 앱’이 될 수 있음은 해외에서 이미 입증됐다. 동남아 차량호출 업체 ‘그랩’은 최근 AI 기반 자산운용 업체를 인수하는 등 이 분야에서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사진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사진 쏘카]

 
쏘카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5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LB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쏘카는 지난해 1월 알토스벤처스 등에 500억원을 투자받은 이후 1년 간 ‘투자 보릿고개’를 겪었다. 
 
이번 투자로 쏘카가 끌 ‘급한 불’은 데이터 분석 기술이다. 쏘카 김호정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인공지능 분야와 데이터 분석, 쏘카 차량 구매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량 호출 기업이 은행, 보험, 자산운용까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한 그랩은 지난 4일 AI 기반 자산관리 업체 ‘벤토(Bento)’를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그랩 앱에서 승객·운전자·소상공인을 위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랩은 고객의 이동 데이터뿐 아니라, 음식 배달 서비스 ‘그랩 푸드’로 식생활 데이터를, 자체 결제 플랫폼 ‘그랩페이’로 구매 데이터를 풍부하게 보유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무한한 사업 확장이 가능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그랩 운전자가 승객에게 헬멧을 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그랩 운전자가 승객에게 헬멧을 주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랩은 싱가포르 디지털 은행업 진출을 놓고 중국 기업 알리바바와 경쟁하는 모양새다. 그랩은 최근 싱가포르의 이동통신사 싱텔과 손잡고 싱가포르 통화청(MAS)에 디지털은행 면허를 신청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도 신청을 완료했다. 면허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은행업을 할 수 있다. 보험업에는 이미 진출했다. 그랩은 지난 1일부터 싱가포르 보험기업 ‘처브(Chubb)’와 제휴해 사용자들에게 여행자보험을 판매한다.
 

‘모빌리티 주권 지켜라’ 각국 안간힘

그랩에 자국 모빌리티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동남아 기업들의 움직임도 있다. 인도네시아 대기업 MNC의 계열사 IATA가 현지 모빌리티 스타트업 ‘앤터린(Anterin)’을 인수했다고, 지난달 29일 자카르타글로브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앤터린은 인도네시아 51개 도시에 30만 명 이상의 드라이버가 등록한 차량 호출 앱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항공사와 미디어를 소유한 MNC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60억달러 규모인 인도네시아 차량 호출 시장에 진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 해외 모빌리티에 투자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모빌리티 업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8년 그랩에 3150억원, 지난해에는 인도의 차량 공유 업체 '올라'에 3500억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은 2018년 초 그랩에 8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고 지난해에는 SK텔레콤과 그랩이 내비게이션 관련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함께 2018년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그랩에 175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투자 계약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 [사진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

2018년 투자 계약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 [사진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

 
국내 모빌리티 투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특히 지난해는 투자가 멈춘 ‘돈맥경화’ 상태가 지속됐다. 운수업종의 각종 규제와 불확실한 상황이 투자 걸림돌로 꼽혔다. 지난해말엔 쏘카에 예정됐던 5억달러(약 5780억원) 규모의 외국 투자 유치가 무산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국회에서 지난해 10월 타다금지법이 발의되고 검찰이 이재웅 쏘카 대표를 기소하는 등 규제 환경이 투자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 지난달 NHN이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해 모빌리티 투자 재개의 신호탄이 됐고, 쏘카도 이번 투자로 숨통이 틔였다.
 

택시단체, 올해도 '타다 퇴출' 외쳐

한편, 국내 택시단체는 올해도 타다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달 21일 서울법인택시조합 이사장 선거에서 문충석 이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임기 3년). 문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타다 아웃’ 집회를 이끌었으며, 11월부터 티머니와 손 잡고 카카오택시의 대항마 격인 차량 호출 앱 ‘온다 택시’를 출범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전국택시노조연맹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강신표 위원장이 2019년 주요 성과로 ‘타다 척결 총력 투쟁’을 꼽았다. 전택노련에 따르면 이날 대의원들은 ‘타다 유사택시 퇴출’, ‘택시제도개혁과 생존권 완전 쟁취’ 등을 결의하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