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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년전 히포크라테스도 알았다···“코로나 예방” 구리 재발견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맹위를 떨치면서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리(銅) 활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영국 사우스햄프턴 대학교 연구진은 2015년 미국 미생학 학회지인 ‘엠바이오(mBio)’에 "구리가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연구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과 가까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229E)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이 바이러스가 세라믹 타일이나 유리 등 다른 물질의 표면에서는 최소 5일 이상 감염성을 유지했으나, 구리 위에서는 급속하게 파괴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래서 당시 연구진은 “구리를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나 장소 내 설비에 사용하면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2011년 LS니꼬동제련과 국제구리협회, 서울아산병원이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구리가 병원 내 2차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구리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 [사진 LS니꼬동제련]

구리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 [사진 LS니꼬동제련]

'히포크라테스'도 구리로 궤양 치료

구리의 항균성은 과거부터 비교적 알려진 이야기다. 구리는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치료와 소독 등의 목적에 쓰였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경 하지정맥류와 족부궤양 치료 등에 구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대항해 시대(15세기 말~16세기 중반)의 유럽인들은 목조 선박 바닥에 따개비가 붙지 않도록 동판을 덧댔다. 현재도 어망에 구리 성분을 넣으면 수초가 들러붙지 않아 수질오염이 적다고 한다.  
 
현대에도 구리는 항균 목적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2005년 인도 펀자브 지역에서는 식수 속 대장균 박멸을 위해 황동 재질의 물탱크를 대대적으로 설치했다. 전 세계 구리 매장량의 5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칠레는 수도 산티아고 공항 내 입국 심사대의 데스크와 대기열 가드레일을 구리 제품으로 교체해 감염 예방에 활용 중이다.  
 
LS니꼬동제련 여직원이 지역아동센터에 구리 소재의 문손잡이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LS니꼬동제련]

LS니꼬동제련 여직원이 지역아동센터에 구리 소재의 문손잡이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LS니꼬동제련]

 

어린이집 문 손잡이도 구리 재질로 

국내 유일의 동제련 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2010년부터 한국해비타트운동본부와 함께 지역아동센터를 수리해 주는 해비타트 집수리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데, 2017년부터는 아동센터 내 모든 문 손잡이를 아예 구리로 만든 제품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이 방과 후 학습과 취미활동을 하며 식사와 놀이도 하는 공간이다. 대부분 100㎡(약 33평) 이내 규모에 20~3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생활해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컸다. 현재까지 총 11곳의 지역아동센터, 100여개의 문 손잡이를 구리 재질 제품으로 교체해줬다.
 
구리를 문 손잡이나 다중이용 시설에 폭넓게 활용하면 좋겠지만 걸림돌은 비싼 가격이다. 한 예로 구리 손잡이는 일반 문 손잡이보다 3배 이상 비싸다.
  
구리 소재 문 손잡이가 설치됐다는 인증패. "구리 함량 60% 이상의 구리합금은 항균성이 있어 전염성 감염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란 설명이 담겨있다. [사진 LS니꼬동제련]

구리 소재 문 손잡이가 설치됐다는 인증패. "구리 함량 60% 이상의 구리합금은 항균성이 있어 전염성 감염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란 설명이 담겨있다. [사진 LS니꼬동제련]

이 회사 이동수 영업부문장(상무)는 "구리는 1년 이상 장기 계약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최근코로나 확산이 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면서도 "몇년 만에 한번씩 유행하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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