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롬니 반란 소용 없었다···트럼프 '탄핵 면죄부'에 재선 날개

미국 상원으로부터 탄핵심판 무죄 판단을 받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상원으로부터 탄핵심판 무죄 판단을 받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무죄’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탄핵 조사를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에 탄핵 정국이 막을 내리게 됐다.  

美상원, 5일 트럼프 탄핵 심판 유·무죄 표결
권력 남용 52대 48, 의회 방해 53대 47 무죄
밋 롬니 반란표 역부족…민주당 역풍 우려

 
면죄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이란 짐을 벗고 대통령 재선 가도를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무리한 탄핵 조사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 속에 역풍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미국 상원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 표결을 진행한 결과 트럼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상원의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가지 탄핵 소추 혐의에 대한 표결이 각각 실시됐으며,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권력 남용 혐의에 대한 무죄 판단은 52표, 유죄는 48표였다.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53표, 유죄 47표였다.
 
상원 의석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정당에 따른 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권력 남용 혐의 표결에서는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왔다. 
 
표결은 호명되는 의원이 유죄, 무죄로 대답하는 '롤콜(Roll Call)'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2년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밋 롬니 의원은 탄핵심판 법정 서기의 호명에 자리에서 일어나 “유죄”라고 외쳤지만, 반란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원 탄핵심판에서는 전체의 3분의 2인 67명이 유죄로 판단해야 대통령이 직을 잃는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 소추안 협의 두 개 중 권력 남용 혐의에 대해서 '유죄'표를 던진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이 5일 표결에 앞서 상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트럼프에 대한 탄핵 소추안 협의 두 개 중 권력 남용 혐의에 대해서 '유죄'표를 던진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이 5일 표결에 앞서 상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롬니는 표결 전 연설에서 "탄핵 소추안에 드러난 혐의는 매우 심각한 것이다. 상원의원이자 심판관으로서 나는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선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시된 증거를 무시하고, 당파적 목적을 위해 선서와 헌법의 요구를 도외시하면 내 품성을 역사의 책망과 내 양심의 비난에 노출시킬까 두렵다"고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응을 내놓는 대신 대대적인 대국민 담화 발표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탄핵안 부결이 확정된 뒤 트위터에서 "탄핵 사기극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라고 규정하고 "내일 낮 12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마녀사냥"이었으며 "엉터리 탄핵 시도는 완전한 입증과 무죄로 끝났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탄핵시도가 지난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고 2020년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탄핵 추진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해 9월 24일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3개월 만인 12월 18일 하원은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가결했다.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온 것은 1월 15일. 그로부터 21일 만에 상원은 속전속결로 탄핵심판을 마무리 지었다. 트럼프에게 신속하게 면죄부를 줘서 재선 행보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계산이었다.
 
민주당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추가 증인 채택을 주장했으나, 지난달 31일 증인 채택안 표결에서 공화당은 다수당의 힘으로 이를 부결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탄핵 사태에서 트럼프의 최대 자산은 공화당의 충성심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부자(父子)의 부패 혐의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압박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금 제공을 늦추겠다고 위협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는 일대일 성격의 대가성 거래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볼턴은 출간 예정인 회고록 원고에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멈추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지만, 탄핵 법정에서 진술은 끝내 불발됐다.  
 
미국 상원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유,무죄를 결정하는 표결을 했다. 호명되는 의원이 유죄 또는 무죄로 대답하는 '롤콜(Roll Call)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EPA=연합뉴스]

미국 상원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유,무죄를 결정하는 표결을 했다. 호명되는 의원이 유죄 또는 무죄로 대답하는 '롤콜(Roll Call)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2년가량 끌어온, 미국 대선에 러시아 세력을 끌어들였다는 혐의를 받은 ‘러시아 스캔들’에서 면죄부를 얻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 스캔들’도 혐의를 벗음에 따라 재선을 향한 ‘날개’를 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향한 레이스에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민주당이 몰아붙인 탄핵 사태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 이번 탄핵 사태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미국 역사상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트럼프가 클린턴에 이어 상원에서 무죄를 받음에 따라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의회에서 파면당한 대통령은 없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