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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녀환자 272명 접촉…병원발 '제2 메르스' 초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7,19번째 확진자가 감염된 장소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이 곳에서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국인 2명과 말레이시아인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7,19번째 확진자가 감염된 장소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이 곳에서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국인 2명과 말레이시아인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과 태국ㆍ싱가포르 등 제3국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중국 입국자 위주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망에서 환자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탓에 병원 내 감염 등의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번 환자, 18번 딸 8일간 간병
메르스 때 감염자 13%가 의료진
사스 때 베이징병원서 집단 감염

17번 환자, 19번과 싱가포르 동행
19번 환자는 송파 거주 36세 남성

지하철 5호선, 구리 95번 버스 탑승
식사한 서울역 푸드코트는 폐쇄

17·19번 등 3명 싱가포르 뷔페서
말레이시아 확진자와 함께 식사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17번 환자(38ㆍ한국인 남성)는 싱가포르에 다녀온 뒤 감염됐다. 18번 환자는 16번 환자(42)의 딸(21)이다. 19번 환자(36·한국인 남성)는 서울 송파구 거주자로 17번 환자와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15~19일 태국 방콕ㆍ파타야를 여행하고 전남 무안공항으로 입국한 뒤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번 환자도 16번 환자와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두 사람이 태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에게 공동 노출돼 감염됐을 수도, 18번 환자가 어머니로부터 2차 감염됐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12번 환자에 이어 제3국 감염자가 5명째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이다. 중국 위주로 방역망을 짰지만, 바이러스는 중국 대륙을 넘어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어서다. 5일 오후 10시 기준 중국 외 국가의 확진자 발생 순위는 일본(35명)에 이어 태국(25명)과 싱가포르(24명)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싱가포르와 태국, 일본에서 환자가 유입된 사례가 발생한 만큼 (감염증) 유행이 확산하는 동남아 국가에서 유입된 환자에 대해 어디까지 의심해 검사할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3국 감염자 유입만큼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지는 부분은 병원 내 감염이다. 16·18번 환자는 광주시 광산구 21세기병원에 8일간 입원했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오한과 38.9도의 고열 증상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딸인 18번 환자가 21세기병원에서 인대 봉합수술을 받고 이 병원 1인실에 입원하자 간병을 위해 같은 병실에 머물렀다. 두 사람은 이후 2인실로 옮겨 전남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머물렀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전남대병원 19명, 광주 21세기병원 272명(환자 75명), 가족ㆍ친지 15명 등 306명으로 조사됐다. 접촉자 중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한 환자가 많아 2차 감염 우려가 크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 병원에서 감염된 의료진이 전체 환자 186명 중 25명(13.4%)이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중국 베이징 전염병 전문병원(302호 통합병원)에서 의료진 10명이 집단 감염되는 등 병원 내 감염이 잇따랐다.
 

17번 환자 설 연휴에 KTX타고 대구 다녀와

17·19번 환자는 지난달 18~24일(19번은 23일)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0 세일즈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전 세계에서 온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고, 한국인은 17·19번 환자를 포함한 3명이었다. 일정 내내 이 호텔에서 묵은 17번 환자는 지난달 22일 회사 동료인 말레이시아인과 만나 뷔페 식당에서 식사했다. 17·19번 환자 외에 한국인 참석자 1명이 동석했다. 말레이시아인 직장 동료는 식사 때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17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7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7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입국 당시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이틀 뒤인 26일 갑자기 39도가 넘는 고열 증상이 나타났다. 이날 한양대 구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중국 방문 이력이 없어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단순발열로 진단하고 해열제 처방을 한 뒤 돌려보냈다.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환자로 분류하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지난달 27일 삼성서울가정의원(구리시 인창동)에서 진료를 받고 구리 종로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지난달 26~31일 심하게 앓았다. 고열과 기침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지난 3일 다시 서울아산내과(구리시 수택동)를 찾아 진료를 받고 수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병원 2곳과 약국 2곳을 들르는 사이 서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과 구리시 95번 버스 등을 이용했다.
4일 싱가포르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싱가포르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다 지난 3일 회사에서 “싱가포르에서 함께 식사한 말레이시아인 동료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4일 보건소로 연락해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검사 결과 5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확진자인 말레이시아인 동료를 만난 지 나흘 만에 증상이 나타났다.
 
구리시와 대구시는 이날 17번 환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푸드코드 내 북창동순두부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수성구에 있는 부모 자택을 찾았다. 25일에는 대구 북구에 위치한 처가를 찾았고 대구역에서 SRT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이삭토스트(구리시 장자대로74)와 프리마트 등을 방문했다. 구리시는 환자가 들렀던 동네의원 2곳에 진료 중지 통보하고, 관내 다중이용시설을 14일간 폐쇄키로 했다. 그가 들렀던 서울역 푸드코드도 폐쇄됐다.
이에스더·정종훈 기자, 대구=김정석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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