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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공지능 가능해도 인공지혜 불가능한 ‘Think 4.0 시대’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저자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저자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그 본질은 한마디로 ‘생각하는 만물 혁명’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초지능 사회로의 진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인공지능이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지점)이 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바야흐로 인간과 로봇의 대회전이 벌어질 참이다.
 

정답형 인간 대량생산하는 대학
문제 해결형 인재 많이 길러내야

이제 아는 것은 더는 힘이 아니다. 지금까지 전문가라 불리던 계층까지도 그 직업 자체가 없어지거나 잉여 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냉정히 따지고 보면 높은 파도 위에서 고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나라는 사실 몇 개 안 된다.  
 
지구촌에서 가장 창의적인 한국인들에게 이건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다. 글로벌 제조업을 견인해온 3차 산업혁명의 리더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앞에서 주춤거리며 특유의 도전정신이 쇠퇴하고 있다. 더구나 요즘 한국인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자신의 뇌를 아웃소싱하는 검색의 노예가 되고 있다.
 
새로운 융합경제 시대에 필요한 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스마트한 사고, 즉 획기적 창의성과 입체적 상상력이다. 해답은 평소 자신만의 ‘생각 근육’을 키우는 사고 혁신에 달려 있다. 인공지능(AI)은 가능해도 인공지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앨빈 토플러는 생전에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 사고를 극대화해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문과·이과 칸막이 교육, 수월성을 도외시한 주입식 수업, 하향 평준화로 질주하는 교육 현장을 보라. 그 결과 대학에선 해답형이 아닌 정답형 인간을 계속 대량생산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독일이 내세운 ‘Industry 4.0’을 필두로 모든 분야가 4.0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일단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건 새로운 생각 혁명 즉, ‘Think 4.0’ 시대로의 대전환이다. 그것은 검색보다 사색, 지식보다 상상, 수치보다 가치, 성공보다 성장으로의 전환이다.
 
교육혁명은 이미 폭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핀란드와 같은 교육 선진국은 교육훈련이란 석기시대 용어를 내던지고 ‘개척(Pioneering)’으로 상징되는 ‘교육 4.0’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은 기존의 종적 커리큘럼을 버리고, 지식의 축성(築城) 능력을 강화해 실전 문제 해결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그런 바탕 위에서 아마존의 블루 문 프로젝트와 우주 물류창고, 테슬라의 화성 여행 로켓 등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미래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일찍이 미국 기업 GE는 현대사회의 인재상을 ‘T자형 인재’로 정의했다. 이는 과거에 한 구멍만 파온 ‘I자형 인재’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지식의 연금술, 에디톨로지(Editology), 디자인 싱킹, 메타 러닝, 브리꼴레르(Bricoleur·목공) 등 통섭형 연결을 강조하는 키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통섭의 ‘섭(攝)’자를 보면 귀(耳)가 세 개나 붙어 있어 의미심장하다. 학습보다 탈학습(Unlearning)이 강조되고, 성실한 모범생보다 엉뚱한 괴짜가 뜨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희망적인 것은 비틀스와 비견되는 BTS를 필두로 역대 최강으로 평가되는 ‘낯설렘’ Z세대의 활약이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 불리는 이들 괴짜형 천재의 존재는 세계수학 경시대회에서 14년 연속 우승한 한민족의 뛰어난 원형질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의 한 구절을 떠올려보자. “미래는 약한 자들에게는 불가능이고, 용기 있는 자들에게는 기회다.”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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