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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서 대표팀서 바쁘다 바빠 ‘블로퀸’

양효진

양효진

“휴. 힘들어요. 그런데 제가 뛸 날이 얼마 없으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뛰어요.”
 

여자배구 기록제조기 양효진

‘블로퀸’ 양효진(31·현대건설·사진)은 지난해 말부터 한숨을 달고 산다. 2019~20시즌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개막(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가까이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지난달에는 도쿄올림픽 예선 휴식기였지만, 국가대표인 그는 쉴 수 없었다. 국가대표 주전 센터로 뛰면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왔다. 정규리그는 올림픽 예선 때문에 올스타전도 못 할 만큼 일정이 빡빡하다.
 
양효진은 시즌 초반부터 영양제로 버티고 있다. 인터뷰마다 한숨으로 시작하는 이유다. 4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2-3으로 역전승한 뒤 만난 양효진은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된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튼튼한 줄 안다. 하지만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뛰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이날 26점을 올리며 공격 득점 4000점을 돌파했다. 황연주(현대건설·4536점)에 이어 여자 프로배구 역대 2위 기록이다. 라이트, 레프트가 아닌 센터가 이 정도 득점을 기록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기록의 여왕’이다. 이미 통산 득점도 역대 1위(5490점)다. 별명처럼 블로킹 역대 1위(1186점) 타이틀도 갖고 있다.
 
양효진은 “공격 득점 4000점 기록을 세웠는지도 몰랐다. 기록을 하나하나 신경 쓰기 어렵다. ‘세트당 블로킹 1개만 하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가고, 블로킹 1개 외의 기록은 모른다. 언젠가 후배들이 기록을 깨겠지만 그래도 기쁘다”며 웃었다. 소속팀도 1위(17승 4패·승점 45)를 달리고 있다.
 
대기록 행진의 비법이라면 비장한 마음가짐이다. 양효진은 힘들거나 부진해도 ‘설마 이런다고 죽겠어’라는 마음으로 코트에 나간다. 블로킹을 하다 보면 눈, 코 등 얼굴 여기저기를 공에 맞는다.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아찔한 경험도 잦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네트 앞에 서서 점프를 한다. 그는 “프로에 들어와 처음에는 힘들면 ‘오늘 하루 쉬고 싶다. 꼭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이제 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감사하게 여기자’고 생각한다. 이렇게 힘들어도 나중에는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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