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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형 ‘문샷 혁신’의 성공요건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신소재공학부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신소재공학부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 4년이 지났다. 4차 산업혁명의 선행 요건으로 많은 이가 공통으로 언급하는 것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다. “혁신은 끊임없는 시행착오에서 축적된 고도의 경험지식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기술융합과 시장변화의 예측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실패는 혁신으로 가는 학습수단이다.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다. 특히 구글은 10%의 개선이 아닌 10배의 혁신에 도전하는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이라는 기업 정신을 내세운다. 문샷 싱킹은 1962년 당시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달에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용한 단어다. “달을 연구하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개선하기보다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유래한다.
 
10배의 성장은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 최근 정부가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벤치마킹해 시작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기존의 연구개발 사업과 차별된다.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것으로 우리의 국가 연구개발(R&D) 패러다임이 변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토너먼트형 경쟁과 공개 선정평가 등 도전적 연구를 끌어내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문제를 정의했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은 근본적으로 연구자에게 맡긴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였다. 올해부터는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와 기술 수요조사, 인문·사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등 도전적인 연구주제 발굴에 집단지성을 활용했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역대 최대인 24조2000억원으로 책정됐다. R&D 투자 확대로 혁신성장을 달성하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D 예산 중 일정 비율은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적 연구개발에 투자하도록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초일류 개발사업(G-first)’을 기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전과 축적이 가능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형 R&D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시의적절한 사업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본격 연구는 내년부터 G-first 사업을 통해 추진된다.
 
정부는 현재 추진하는 도전적 R&D 프로그램이 일회성 구호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의 뒷받침도 함께 해주기 바란다. 한국형 문샷 혁신의 성공을 위한 첫걸음은 G-first 사업의 성공적 출발에 있다.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신소재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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