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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 의존 ‘와이어링 하니스’ 하나에…현대차 7000억 손실 볼 듯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경신 직원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경신]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경신 직원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경신]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라는 자동차 부품 1개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전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인건비 비중이 큰 수작업이 많은 부품이다 보니, 중국 의존도가 높아서 발생한 일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생산이 불가피한 품목인데, 생산 다변화를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인건비 고려하면 중국 생산 불가피
재고도 최소량만 유지해 조업 차질

와이어링 하니스는 배선 뭉치를 연결해 등산·군용조끼(harness) 모양으로 엮은 부품이다. 최근 자동차에 전장(電裝) 부품이 많아지면서 이를 작동하기 위한 전원을 공급하고 전기 신호를 각 제어장치나 연산장치에 전달한다. 등산·군용조끼에 각종 장비를 걸거나 매달 수 있는 것처럼 여기에 부품을 연결하면 전원이 공급된다.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기능을 위한 센서가 많아지면서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해졌다. 사람이 일일이 꼬아 묶고 연결해야 하는데 차량 별로 필요한 스펙이 달라 자동화하기 어려운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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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전까지 델파이(미국)·레오니(독일)·야자키(일본) 등에 의존하던 와이어링 하니스는 현재 국산화가 이뤄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라코퍼레이션(45%)·경신(40%)·THN(15%) 등 한국업체에 나눠 공급받는데, 문제는 인건비다.
 
공정 자체가 수작업이 많다 보니 국내 인건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수입해오던 와이어링 하니스를 2000년대 중반 이후 국산화에 성공한 생산 업체들은 세계 각지로 생산 기지를 이전했다. 완성차 생산기지의 위치에 맞춰 한국은 중국에서, 미국은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동남아에도 생산 시설을 만들었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멕시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동유럽에서 부품을 공급받는다. 전 세계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지역별로 가까운 부품 공급망을 이용한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이번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수급이 어려운 부품이 아니어서 재고 물량을 많이 두지 않는다. 적기공급(Just In Time)이 가능하도록 공급선을 다변화하면서 재고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글로벌 생산기지를 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한국 공장이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걸 불합리한 선택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5일 동안 한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약 3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는다. 돈으로 환산하면 6000억~7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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