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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환자 다녀간 부천역 CGV, 영업 재개했지만 손님 단 4명뿐

신종 코로나 다녀간 극장·마트, 영업재개

 
 
영국 공포영화 ‘28일 후’에서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주인공 짐(실리언 머피 분)은 런던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 눈을 떠보니 병원에는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찾아볼 수 없다. 어리둥절한 짐은 아무도 없는 병원 밖으로 걸어 나오지만, 런던 시내에 사람 그림자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경악한다.  
 
5일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 CGV 부천역점에 방문하자 머릿속에 떠오른 영화 첫 장면이다. 이날 오전 12시경 이 건물 6~8층 극장에서 목격한 사람은 단 한명. 매표소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CJ CGV 직원뿐이었다. 약 40분 가량 머무르는 동안 극장을 방문한 손님은 단 한 명도 마주치지 못했다. 
 

CGV 건물 6개 층을 4명이 ‘황제 관람’

 
5일 재개장한 CGV 부천점은 텅 비어 있었다. 단 한 명의 손님도 만나지 못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5일 재개장한 CGV 부천점은 텅 비어 있었다. 단 한 명의 손님도 만나지 못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CGV 부천역점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12번 확진 환자가 다녀간 극장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CJ CGV는 지난 1일부터 나흘 간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일제 소독·방역을 하면서 임시휴업을 했다. 5일은 이 극장이 임시휴업을 마치고 정상 영업을 시작한 첫 날이다. 하지만 도무지 인적이라곤 찾을 수가 없었다.  
 
임시휴업을 마치고 5일 정상영업을 공지하고 있는 CGV 부천역점. 부천 = 문희철 기자.

임시휴업을 마치고 5일 정상영업을 공지하고 있는 CGV 부천역점. 부천 = 문희철 기자.

 
실시간 매표 상황을 알려주는 CGV 부천역점 전광판은 5분 후에 시작하는 영화 좌석(243석) 중 239석(98.4%)이 비어있다고 표기하고 있었다. 극장으로 사용하는 건물 6개층(6~11층)을 단 4명의 관람객이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45분 후에 시작하는 영화(145석)도 예매자는 2명이었다.  
 
이날 12시 25분 영화 ‘클로젯’ 상영이 예정된 6관엔 영화 시작 약 20분 전 상영관에 자리한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통상 이 시간에 스크린에 보여주는 광고 역시 상영하지 않았다. 상영관 입구에서 입장하는 손님들의 티켓을 확인하는 직원조차 제자리에 없었다.
 

평소 20만명 오가는 부천역광장도 ‘썰렁’ 

 
5일 낮 부천역 북광장의 모습. 평소에는 가득한 사람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 이후에는 텅 비어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5일 낮 부천역 북광장의 모습. 평소에는 가득한 사람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 이후에는 텅 비어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CGV 부천역점에서 200m 가량 거리에 지하철 1호선 부천역이 있다. 부천역사 건물 3~6층이 이마트 부천점이다. 지난달 30일 12·14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함께 방문했던 대형마트다. 이마트에 방문하는 소비자는 지상 3·4층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중앙일보가 방문한 이날 오전 11시에는 총 767대의 주차공간 중에서 3층에 36대, 4층에 6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매장에는 의외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있었다. 전철을 타고 장을 보러온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마트 부천점은 고객의 걱정을 의식해 철저하게 매장 위생 상태를 관리하고 있었다. 매장 입구 외부에 쇼핑카트를 전담하는 직원 1명을 배치했다. 이 직원은 소비자가 카트를 요구하면 일일이 모든 카트에 소독제를 뿌리고 다시 헝겊으로 이를 닦아낸 뒤 카트를 제공했다.
 
5일 오전 방문한 이마트 부천점 주차장. 오전 11시경 40대 가량이 주차해 있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5일 오전 방문한 이마트 부천점 주차장. 오전 11시경 40대 가량이 주차해 있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쇼핑카트 일일이 즉시 소독 후 제공   

 
 
카트를 끌고 매장 입구에 도착하면 신종 코로나 안내 문구와 더불어 소독기·소독젤·물티슈가 눈에 띄었다. 매장에 분사식 소독기만 15개가 비치되어 있고, 손소독제는 눈이 닿는 곳마다 있을 정도였다. 식당·휴게실·사무실은 물론 직원들이 자주 이동하는 매장 주요 동선마다 소독기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배치해 누구나 신형 코로나가 의심될 경우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는 평소보다 현저히 적었다. 정월대보름 특설매장 인근에서 행사 상품을 판매하는 협력사 관계자는 “(5일 이마트 부천점을 방문한) 손님이 평소 이 시간대에 찾아오는 손님의 절반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에 거주하는 김 모(70) 씨는 이 매장 3층에서 하림닭고기 아랫날개 제품을 집어 들면서 “내가 매주 2번씩 오는데 항상 이 시간에 손님이 바글바글했었다”며 “오늘은 워낙 손님이 없으니까 오전부터 이런 제품(하림닭고기)을 50% 할인하면서 손님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부천점은 소비자가 방문하면 일일이 쇼핑카트를 소독한 뒤 쇼핑카트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진 이마트 부천점]

이마트 부천점은 소비자가 방문하면 일일이 쇼핑카트를 소독한 뒤 쇼핑카트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진 이마트 부천점]

 

수천만원 상당 신선식품 전량 폐기해  

 
체온계와 소독제를 비치한 이마트 부천점 입구. 부천 = 문희철 기자.

체온계와 소독제를 비치한 이마트 부천점 입구. 부천 = 문희철 기자.

 
이혜진 이마트 부천점 인사파트장은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불과 수십 분 만에 매장 안내방송을 통해 휴업을 알리고 고객을 대피시켰다”며 “세스코에게 자체 방역을 맡기고, 부천보건소가 별도 방역조치를 하는 등 3차례에 걸쳐 전면 소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방역·소독과정에서 신선식품은 전량 폐기 처리했다. 판매중이었던 농산물·수산물·축산물을 모두 수거해서 버렸다는 뜻이다. 영업을 중단한 첫째날 폐기한 신선식품만 제품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1100만원 상당이었다. 이후에도 워낙 많은 분량을 폐기처리해서 이마트 부천점 영업팀장은 이날도 폐기제품의 수량·목록·가격을 분주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부천=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이마트 부천점 정문 앞 부천역 개찰구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를 구별하기 위해서 열화상감지기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이마트 부천점 정문 앞 부천역 개찰구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를 구별하기 위해서 열화상감지기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부천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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