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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여인들처럼…올 봄엔 ‘해질 녘 하늘빛’ 옷 입어볼까

파란색은 힘과 권위를 상징,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영국 왕실의 여인들이 즐겨 입는 색이기도 하다. (사진 왼쪽부터) 공식 석상에서 블루 컬러의 드레스를 자주 선택하는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 최근 왕실로부터 독립한 메건 마클 왕자비 역시 짙은 네이비 블루 드레스를 즐겨 입었다, 모자까지 색을 맞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블루 패션. [사진 영국 왕실 공식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로이터=연합뉴스]

파란색은 힘과 권위를 상징,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영국 왕실의 여인들이 즐겨 입는 색이기도 하다. (사진 왼쪽부터) 공식 석상에서 블루 컬러의 드레스를 자주 선택하는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 최근 왕실로부터 독립한 메건 마클 왕자비 역시 짙은 네이비 블루 드레스를 즐겨 입었다, 모자까지 색을 맞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블루 패션. [사진 영국 왕실 공식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로이터=연합뉴스]

팬톤 색채 연구소(이하 팬톤)는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각) 2020년 올해의 컬러로 ‘클래식 블루(classic blue·팬톤 색상 번호 19-4520)’를 선정했다. 2019년 색으론 활기찬 기운을 주는 황금 오렌지빛 ‘리빙 코랄’, 2018년 색은 깊이 있는 보랏빛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정한 바 있다. 팬톤이 2000년부터 내놓은 ‘올해의 컬러’는 매년 패션 등 디자인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톤 색채연구소 선정 올해의 색
‘클래식 블루’ 패션·뷰티에도 영향
신뢰·안정 바라는 시대상 반영

클래식 블루는 팬톤이 만든 별칭으로, 짙은 푸른색이면서도 차분하고 약간 흐릿한 느낌의 파란색을 가리킨다. 어스름한 저녁 하늘을 연상시키는 색이기도 하다. 팬톤 설명에 따르면 클래식 블루는 시대를 초월하는 영속성과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내는 게 특징이다. 팬톤의 총괄 디렉터 리트리스 아이즈먼은 “우리는 믿음과 신뢰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클래식 블루는 변치 않는 믿음과 자신감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컬러는 유행 컬러를 제안한다기보다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의 컬러를 소개하면서 팬톤은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려는 모두의 염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케엠케 색채 연구소의 김민경 소장은 클래식 블루에 대해 “평화, 자유, 희망, 신성함을 느끼게 만드는 색”이라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안정감을 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랑은 고귀함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파란색을 만드는 원료로 쓰였던 청금석은 인도양이나 카스피해 등에서 나는, 짙은 파랑에 흰색 줄이 있는 고가의 광물로 옛사람들은 이를 황금처럼 여겼다고 한다. 노루팬톤색채연구소(NPCI)의 허재희 연구원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은 푸른빛을 화폭에 담기 위해 바다 건너 들어온 청금석을 곱게 갈아 대리석과 섞어 사용했고 이것이 ‘울트라 마린(보랏빛 청색)’의 시초가 됐다”며 “얻기 힘든 푸른빛으로 옷을 염색하는 일은 왕실이나 귀족들에게만 허용됐다”고 설명했다. 13세기부터 프랑스 왕들은 즉위식 때 푸른색 망토를 둘렀고, 루이 14세부터 ‘로얄 블루(royal blue)’란 명칭이 사용됐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공식 석상에서 클래식 블루 컬러 의상을 입은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현대에서도 블루는 권위와 힘을 상징한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 연구소장은 “색채학에서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블루는 미국에선 보수파의 색, 영국에선 귀족의 색 이미지가 강하다”며 “기업들도 파란색을 이미지 컬러로 활용, 믿음과 신뢰를 주려 한다”고 했다. 강 소장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75%가 파란색 계열의 CI(기업 이미지·로고)를 갖고 있다.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클래식 블루 컬러를 활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VDL’은 지난해 12월 19일 클래식 블루를 테마로 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다만 2019년의 색으로 선정된 ‘리빙 코랄’과 달리 블루 컬러는 메이크업엔 쉽게 적용하기 어려워서 주로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도 블루 특유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포인트 컬러로 쓰고 있다. 인테리어 기업 ‘아파트멘터리’의 윤소연 대표는 “흰색·베이지·회색 등으로 공간을 꾸민 뒤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가장 활용하기 좋은 색이 파란색”이라며 “붙박이장이나 파우더 룸 한쪽 면을 짙은 블루 컬러로 하면 세련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그맨 박나래가 지난 연말 짙은 클래식 블루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2019 SBS 연예대상’ 포토월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개그맨 박나래가 지난 연말 짙은 클래식 블루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2019 SBS 연예대상’ 포토월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가장 활용하기 쉬운 분야는 패션이다. 지난해 연말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개그우먼 박나래는 짙은 클래식 블루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나와 주로 희고 검은 드레스 차림의 참석자들 가운데 세련미를 과시했다.  
 
가방이나 신발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황금남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클래식 블루는 채도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색”이라며 “여성은 블루 원피스에 실버 액세서리를, 남성은 블루 톤의 니트·카디건을 연한 하늘색 셔츠와 톤온톤으로 매치해 보라”고 제안했다.
 
파란색으로 상·하의 전체 차림을 하는 게 어색하다면 베이지 등 따뜻한 느낌의 뉴트럴 컬러(중성색)와 조화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블루는 베이지 등 갈색 계열 색과 잘 어울린다. 특히 짙은 파랑과 밤색의 조화는 이탈리아 신사들이 애용하는 패션 연출법으로, ‘아주로 에 마로네(azzurro e marrone·하늘색과 밤색)’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클래식 블루는 성 구분을 없애는 패션 트렌드인 ‘젠더리스(genderless)’ 코드와도 통한다. 활기차고 경쾌한 중성적인 느낌으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한 느낌의 애슬레저룩(일상복과 운동복을 합한 룩)을 연출할 때도 활용하기 좋은 컬러다.
 
스튜디오 듀톤의 조예주 컬러디렉터는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도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클래식 블루는 피부색과 눈동자·머리카락 색이 밝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색”이라며 “피부 톤에 노란 기가 돌고 어두운 편이라면 클래식 블루보다 조금 더 짙은 네이비 블루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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