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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당’ 대표 손학규…사람 다 떠나고 100억만 남나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탈당 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손학규 체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공중분해되고 있다. 
 

호남계 등 당권파도 탈당 저울질
최고위 회의에 비서실장도 불참
손 “당직자 근무태만 묵과 못해”
일부선 “연동형 비례 믿고 저러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대표는 3일 오전 ‘나홀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손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과 임재훈 사무총장마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특히 손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했던 3선의 이찬열 의원 마저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16년 10월 손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통했다.
 
호남계 중진 등을 비롯한 당권파가 최근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핵심 당직자와 최측근마저 이탈한 것이다. 손 대표는 “당 핵심 실무자들이 당권투쟁의 일환으로 출근을 거부한 건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정무직 당직자의 근무 태만을 묵과할 순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고립된 상태지만 퇴진은 거부하고 있다. 이에 바른미래당 의원 상당수는 탈당을 검토 중이다.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탈당과 관련해서는 이미 결심을 연초에 한 상태"라며 "조만간 (탈당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권파의 한 의원도 “손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것에는 당 구성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부상하는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 탈당→안철수 신당행이다. 이를 위해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이 선행돼야 한다. 이른바 '셀프 제명'이다. 비례대표는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하지만 당에 의해 쫓겨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 당규(16조)는 “국회의원인 당원에 대한 제명은 제1항의 절차 이외에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지역구 7명, 비례대표 13명 등 20명이다. 수치상으론 14명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셀프 제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에 이어 호남·당권파마저 대부분 손 대표와 등을 돌리면서 '14명 동의'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탈당을 도모하는 이들은 현재 당 소속만 바른미래당으로 돼 있고 실제로는 외부 활동 중인 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4인방의 동참도 유도하고 있다. 
 
다만 당규에 적힌 “1항의 절차(윤리위 의결) 이외에”라는 구절 때문에 셀프제명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당직자는 “제명을 위해선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가 선제조건인데, 윤리위는 손 대표가 아직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행과 무관하게 바른미래당 의석수 감소는 돈 문제로 직결된다. 바른미래당은 한명이라도 당을 나가면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잃는다. 정치자금법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 경상보조금 총액의 50%를 균등하게 배분하고,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에는 총액의 5%를, 5석 미만인 정당에는 총액의 2%를 배분한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분기당 25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탈당 러시와 함께 보조금도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특히 3월 말에는 100억원가량의 선거보조금이 별도로 지급될 예정인데, 의석수 감소는 선거보조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손 대표로선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한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신당 창당추진기획단장에 이태규 의원과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를 임명하고, 7개 시·도당 창당 책임자를 선임하는 등 창당 실무에 돌입했다. 시·도당 창당 책임자는 김삼화(서울)·이동섭 (경기)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가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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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ㆍ김기정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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