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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면 겁쟁이' 황교안 종로 딜레마…진중권 "명예롭게 패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개 언급한 건 1개월 전(1월3일)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당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한국당을 확실하게 바꾸겠다.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면서다.  
 
특히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겠다”며 ‘희생’에 방점을 찍었다. “비대위 체제로 가기 위해 당 지도부가 모든 걸 내려놔야 한다”(여상규 의원)며 당시 분출되던 지도부 용퇴론에 대한 응답 성격이 있었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황 대표 종로 출마 가능성도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차기 지지율 1ㆍ 2위(이낙연ㆍ황교안) 여야 잠룡 간의 ‘대선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한 달째 황 대표는 출마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는 것과 대조적이다. 명분은 “전체 선거 판세를 고려해 황 대표 출마지를 정해야 한다. 당과 황 대표가 모두 이길 수 있는 험지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른바 ‘이기는 험지론’의 등장이었다. 종로 이외 대체 출마지로는 서울 용산ㆍ양천ㆍ영등포, 경기 용인 등이 거론됐다.   
 
결정이 미뤄지는 사이 ‘종로’는 오히려 짐이 됐다. “겁나서 피한다”는 ‘겁쟁이’ 프레임이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용산ㆍ양천ㆍ영등포 지역구 후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우리 지역으로 와달라"고 공개 발언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험지를 고른다는 건 ‘뜨거운 아이스커피’ 같은 알쏭달쏭한 변”(황희 민주당 의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황 대표가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 크게 패할 거란 가상대결 조사 결과도 나왔다. SBS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53.2%, 황교안 26.0%의 지지율이었다. (※성ㆍ연령ㆍ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유선 전화면접(16.6%)ㆍ무선 전화면접(83.4%)으로 진행.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황 대표로서는 종로 출마를 하면 패하고 안하면 도망간다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셈이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종로, 여론조사를 보니 더블스코어던데 그래도 나가라. 원칙 있게 패하라. 가망 없는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 명예롭게 패하라”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황교안 단상’이란 글을 통해 “보수를 살리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황 대표는 어차피 탄핵된 정부의 패전 처리 투수였다. 자신이 보수의 ‘미래’가 아니라 보수의 ‘과거’에 속한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다. 
 
딜레마 상황임에도 한국당 지도부는 여전히 모호한 입장이다. 정치신인이 종로에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종로에 신인 정치인을 투입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검토되는 안 중 하나”라며 “황 대표가 나가는 방안, 황 대표에 필적할 만한 당의 간판급 주자가 나가는 방안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원론적 얘기만 반복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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