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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0명 사망···사스 충격 넘는 신종코로나, 中민낯 들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의한 중국의 사망자 수가 마침내 300명을 돌파했다. 충격적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발표에서 1일 하루 동안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푸저우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방호복 생산에 여념이 없다. [중국 중신망 캡처]

중국 푸저우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방호복 생산에 여념이 없다. [중국 중신망 캡처]

이로써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11일 첫 희생자를 낸 이래 불과 20일 만에 304명을 기록하게 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늘 안에 2003년 중국을 재앙으로 몰아넣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근) 사망자 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첫 사망자 발생 20일 만에 304명 기록
신규 환자 역대 최고인 2590명에 달해
전체 확진 환자 수는 1만 4000명 넘어
중국적십자사, 기증받은 부족한 마스크
엉뚱한 병원에 전달해 중국인 격분 사
고속 성장에 가려있던 중국 민낯 드러나

사스는 2002년 11월 첫 환자가 나와 이듬해 6월 말 상황이 진정됐다. 약 8개월간 중국에서만 348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종코로나도 소급해 따지고 올라가면 발병 시점을 11월로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허난성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신종코로나를 퇴치하기 위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허난성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신종코로나를 퇴치하기 위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그러나 이제 2월의 문턱에 들어섰는데 벌써 사스 사망자를 추월했다는 게 놀라움과 함께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개월이나 앞서 사스 희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확진 환자 수에서 사스의 전체 5237명을 신종코로나는 지난달 28일 이미 돌파했다.
당초 신종코로나 사태는 사스 충격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 가지가 사스보다 약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첫 번째는 감염 후 증상이 사스보다 위중하지 않고 두 번째는 전파 속도도 사스가 보통 1인당 4명을 감염시키는 데 비해 신종코로나는 잘해야 두 명 정도로 예상했다.
세 번째는 치사율도 낮다는 분석이었다. 특히 중국이 과거 한 차례 사스 충격을 경험한 적이 있어 이번 신종코로나에 대한 대처가 훨씬 효율적일 것이며 지난 17년 동안 중국의 위생과 의료 수준이 많이 발전해 이번 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국 우한의 셰허병원에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의료 물자가 도착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우한의 셰허병원에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의료 물자가 도착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 앞에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사망자가 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특별히 독려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사망자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환자도 1일 하루 315명이 늘어 2000명을 돌파하면서 전체 2110명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사망자 수는 계속 급증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신규 환자도 계속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하루 259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대 최고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1월 31일 2102명에 이어 두 번째로 신규 환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충격의 연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각 지역은 방호복 등 의료 물자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각 지역은 방호복 등 의료 물자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또 신규 환자로 연결될 의심 환자도 1일 하루 4562명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2만 명에 가까운 1만 9544명이 됐다. 밀접 접촉자로 의학관찰 중이라는 사람이 13만 7594명이나 돼 환자 치료에도 바쁜 상황에서 과연 이들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환자 폭발과 사망자 급증은 중국의 고속 성장 그늘에 가려져 있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숨기기에 급급한 관료주의가 초기 대응의 완전한 실패를 불러 신종코로나의 대량 확산을 부른 건 주지하는 바다.
한데 사후 대처도 지금까지는 실패로 보인다. 현재 신종코로나의 폭발 지역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는 6만여 의료진이 투입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초기에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아 방호복, 마스크 등 의료 물자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점이다.
61개 의료 기관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에 의한 발열이 있는지를 진료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23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 수가 급증하다 보니 갖가지 의료 물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신종코로나 유행에 따라 중국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장류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소독 전문가가 "술 먹으면 바이러스 이긴다"는 말은 헛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신종코로나 유행에 따라 중국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장류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소독 전문가가 "술 먹으면 바이러스 이긴다"는 말은 헛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셰허(協和)의원 등 신종코로나와의 전쟁 일선에 서 있는 여러 병원에서 긴급 공지를 통해 방호복과 마스크 기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데 중국의 적십자사에 해당하는 홍십자회(紅十字會)가 기증받은 의료 물자를 엉뚱하게 배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9일 셰허의원엔 일반 마스크 3000개를 지원한 데 비해 신종코로나 진료나 치료 병원이 아닌 런아이(仁愛)의원에는 무려 N95 의료용 마스크 1만 6000개를 보내는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인들이 격분한 건 물론이다.
홍십자회는 인력 부족 때문에 착오를 빚었다는 해명에 나섰지만, 중국인들의 울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일로 우한 봉쇄 11일째를 맞지만, 신종코로나 확산 추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중국 내 공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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