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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늪지대·진창·바윗길서도 질주···타보면 진가 알게 되는 이 차

글래디에이터의 전면부. 7슬롯 그릴이 랭글러와 유사해 지프 브랜드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사진 FCA코리아]

글래디에이터의 전면부. 7슬롯 그릴이 랭글러와 유사해 지프 브랜드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사진 FCA코리아]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퀸스타운은 해발 2000m의 깎아지른 듯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다. 이곳 사람들에게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자동차다.
 
일반적인 자동차로는 어림도 없다. 경사 30도를 넘나드는 고갯길은 연중 내리는 비로 진흙탕이 되기 일쑤다.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도 이곳에선 무용지물이 될 때가 많다.
 
지난해 12월 13일,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은 퀸즈타운 일대에서 픽업 트럭인 ‘2020 지프 올 뉴 글래디에이터’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미디어에 최악의 조건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글래디에이터의 진가를 선보이겠다는 의도였다.  
 
중앙일보는 이틀, 약 6시간에 걸쳐 다양한 조건에서 글래디에이터를 시승했다. V6 3.6L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가 결합된 이 차는 최대 285마력을 낼 수 있다. ‘검투사’라는 뜻처럼 글래디에이터의 첫인상은 강인했다.   
 

수중도하하는 글래디에이터의 모습. 최대 76cm 물높이까지 도하할 수 있다. [사진=FCA코리아]

'락 크롤링'이라 불리는 바위 타넘기 중인 글래디에이터. 이차는 진입각이 43.6도로, 일반적인 SUV의 2배에 달한다. [사진=FCA코리아]
전면부는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이 누가 봐도 지프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세로로 7개 뚫린 그릴은 지프의 트레이드 마크다. 첫인상은 ‘일반 랭글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후면부를 보고선 생각이 바뀌었다.  
 
1.5m 길이의 화물 적재함은 기존 랭글러와는 확연히 달랐다. 특수 폴리우레탄 도료를 두껍게 분사한 ‘스프레이인 베드라이너’가 내부에 깔려 적재물의 손상을 막아줬다. 전체적으로는 4인승 랭글러 뒷부분에 적재함이 달린 듯한 모습이다. 덕분에 전장은 5.5m에 달한다.
 
운전석에 앉자 수평형 대시보드와 8.4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눈에 띄었다. 지프 브랜드 특유의 직관적인 디자인을 가졌다. 랭글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에 익숙하면서도 살짝 아쉬움이 들었다.
 
시동을 걸자 ‘그르렁’ 거리는 엔진음이 들려왔다. 도로로 나아가자 묵직한 스티어링 감각이 느껴졌다. 랭글러에서 느꼈던 가벼운 조작감을 보완한 느낌이었다. 고속 사륜구동(4H) 모드로 트랜스퍼 레버를 변경했고, 속력을 높이자 바퀴가 도로를 움켜쥐는 듯한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오프로드에서 이 차의 진가가 나타난다. 마침 일주일간 내린 비로 퀸스타운 인근 비포장도로는 말 그대로 ‘진창’이었다. 기자는 글래디에이터를 ▶비포장 경사로 ▶바위길(락 크롤링) ▶수중 도하 등 세 가지 조건에서 테스트했다. 
 
우선 30도 이상의 경사로를 오를 때는 저속 사륜구동(4L)으로 트랜스퍼 레버를 바꿨다. 한쪽 바퀴가 진흙탕에 빠져도 헛돌지 않았다. 지프만의 오프로드 기술인 커맨드-트랙(Command-trac), 락-트랙(Rock-trac) 기능이 33인치 오프로드 전용 바퀴에 토크를 전달해 미끄러짐 없이 경사로를 오르고 내려왔다.
 
두 번째 테스트는 ‘락 크롤링’이라 불리는데 70㎝ 전후의 바위들을 넘어 주행한다. 시속 3㎞의 낮은 속도로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바위를 타오르듯 넘었다.  
 
글래디에이터는 최대 43.6도의 접근각을 갖는다. 일반적인 SUV의 접근각이 20도 전후인 것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이다. 다른 SUV보다 더 높은 바위를 타고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스웨이 바’ 버튼을 눌러 앞쪽 바퀴 좌우의 높낮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자 좌우 바퀴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잦아들었다.   
 

글래디에이터 운전석 내부. 기본적으로 랭글러와 흡사한 모습으로 수평형 대시보드 형태다. 8.4인치 패널을 통해서는 애플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할 수 있다. [사진=FCA코리아]

글래디에이터가 도로에서 캠핑카를 견인하는 모습. 이 차는 적재함 620kg을 포함해 최대 3.4t까지 견인할 수 있다. [사진=FCA코리아]
글래디에이터의 33인치 오프로드 전용 바퀴는 강한 접지력을 발휘한다. [사진=FCA코리아]
마지막 테스트인 수중 도하에선 고속 사륜구동(2H) 모드로 사람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늪지대를 시속 30km 속도로 가로질렀다. 흙탕물이 보닛 위를 덮었지만 차는 끄떡도 하지 않았고 물 샘 현상도 없었다. 글래디에이터는 76㎝ 깊이까지 수중 도하가 가능하다.  
 
글래디에이터에는 운전 중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편의 기능들이 담겼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은 높은 차체를 가져 상하좌우를 살피기 힘든 단점을 보완했고, 후방 모니터링 시스템과 정면 오프로드 카메라는 오프로드 주행 시 사각을 운전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글래디에이터는 지프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픽업트럭이다. 글래디에이터는 ▶스포츠 ▶스포츠S ▶오버랜드 ▶루비콘 등 4개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올해 3분기 국내에 출시될 모델은 이 가운데 루비콘 3.6L 가솔린 모델이다. 최근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 차의 국내 출시 가격은 80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출퇴근용으로는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주말용 세컨드 차량으로 쓰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다.  
  
픽업트럭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지프에겐 희소식이다. 한국GM이 미국에서 들여온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5000만원대 가격에도 사전계약으로만 1500대 넘게 판매됐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도 월 3000여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니어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샘 정 지프 아시아퍼시픽 헤드는 “한국 시장에 출시된 기존 픽업트럭과는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캠핑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퀸스타운(뉴질랜드)=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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