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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로세로 90cm 식탁서, 3번 환자와 92분간 밥먹었다

27일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격리음압병실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전담 의료진이 세번째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격리음압병실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전담 의료진이 세번째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차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중국 우한이나 중국 다른 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고 세 번째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30일 우한 폐렴 환자 2명 추가 발생 사실을 공개했다. 이로써 국내 확진 환자는 6명으로 늘었다. 다섯 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 여섯 번째는 56세 한국인 남성이다.  
 

본지 식당 CCTV 확인
친구 3명 함께 식사, 식탁 길이 90cm 불과
당시 한일관 8개 테이블에 다른 손님 식사
식당 관계자 "종업원 격리, 식당 매일 소독"

질본은 30일 오후 2차 감염된 여섯번째 환자의 일부 동선을 공개했다. 그는 세 번째 환자(54세 한국인 남성)의 친구다. 한 시간 넘게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었고 이때 감염됐다. 밥을 같이 먹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건당국의 방역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세 번째 환자와 여섯 번째 환자는 지난 22일 만났다. 세 번째 환자가 이날 발열·오한 등의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고 지내다 서울 강남구의 글로비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중국에서 같이 온 지인을 데리고 함께 갔다. 여기서 나온 뒤 서울 강남구 한일관이라는 식당에 갔다. 중앙일보 취재진이 이 식당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세 번째 환자는 친구 2명과 이 식당의 5층에서 밥을 먹었다. 세번째 환자가 창가 쪽 의자에 앉았고, 나머지 두 명이 테이블의 양쪽에 앉았다. 메뉴는 불고기였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 식탁은 가로와 세로가 90㎝로 매우 가까웠다. 이들은 오후 5시52분에 들어가 7시24분에 나왔다. 주변에 8개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이후 다시 만난 적이 없다. 식사를 같이 한 셋 중 나머지 한 명은 아직 우한 폐렴 증세가 없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식사 감염'은 일상생활 속에서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뜻"이라며 "나머지 5명의 확진 환자와는 차원이 다른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으면 2m 이내 거리에 들고, 옆에 앉으면 더 가깝기 때문에 침방울 등이 튈 수 있는 충분한 조건에 해당한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유행할 때 2차, 3차 감염이 잇따랐는데 그때는 대부분 병원에서 감염이 이뤄졌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된 경우는 드물었다. 이 전문가는 "개별 환자를 추적해서 따라다니는 방식의 방역 정책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뜻이다. 방역 방식의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여섯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격리 병동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응급센터의 측면 출입문이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여섯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격리 병동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응급센터의 측면 출입문이 통제돼 있다. [연합뉴스]

여섯 번째 환자는 보건당국이 그간 역학조사를 통해 밝힌 세 번째 환자 접촉자 95명에 들어 있다. 다만 밀접 접촉자 15명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일상 접촉자이다. 밀접 접촉자가 아닌 사람에게서 감염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여섯 번째 환자를 능동감시 대상에 올려 관리해 왔다. 보건소가 전화를 걸어 발열 등의 증세 발현 여부를 체크하는 게 능동감시다.
 
여섯 번째 환자는 29일 바이러스 검사를 했고, 이를 감안하면 27, 28일 감기나 발열 등의 증세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 당국은 여섯 번째 환자가 능동감시 대상이 된 뒤 집에서 지냈다고 밝혔다. 그가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몇 명과 접촉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동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관 관계자는 "세번째 환자가 있던 5층에서 일한 종업원 2명을 26일 격리했고, 지금까지 집에서 지낸다"며 "26일 이후 매일 식당을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환자는 세 번째 환자가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걱정거리다. 세 번째 환자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해 22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증세가 심하지 않았다. 25일에는 기침을 하고 가래가 나올 정도로 상태가 점점 악화했다. 감염병 발전 단계로 봤을 때 가장 약할 때 친구에게 옮겼다. 다섯 번째 환자는 업무차 중국 우한시에 갔다가 24일 귀국했다. 평소 천식을 앓아 간헐적 기침을 했고, 발열이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30일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질본은 31일 다섯 번째, 여섯 번째 환자의 세부 동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최은경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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