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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땐 30%, 메르스 땐 7% 하락…코스피, 이번엔?

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8포인트 내린 2148.00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8포인트 내린 2148.00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전염병은 예측 불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도 그렇다. 얼마나 퍼질지, 언제 잡힐지 아무도 모른다. 불확실성은 공포를 키운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37.28포인트) 하락한 2148.00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5.26%(119.25포인트) 빠졌다. 이날 2181.54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2140선까지 내줬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2.06% 하락했다.  
 
투자자들 고민은 깊어진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얼마나 증시에 영향을 줄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이럴 땐 과거 경험을 참고할 만하다.  
 

사스 땐 30%, 메르스 땐 6~7% 하락 

과거에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질병이 유행했을 때 국내 증시는 타격을 입었다.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사스가 본격 확산했던 2002년 12월 코스피는 약 3개월간 30%가량 급락했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5~7월 코스피는 6~7% 빠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염병 유행 초기 1~2개월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건 공통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사례와 현재 증시 흐름을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스 당시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부진 여파로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한 데다, 새롬기술 분식회계와 카드 사태 등 악재가 중첩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 주가 하락이 컸단 얘기다. 메르스 당시도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유려 등 유로존 경제의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염병의 증시 충격을 명확히 구분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 코스피 흐름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 코스피 흐름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과거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메르스 사태 이상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KB증권은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100선을 밑돌 수 있다"며 "주가 반응이 메르스 때보다는 클 수 있지만, 사스 때보다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위축, 한국 경제에 부담 

사태가 길어질 경우 사스 때보다 파급력이 클 가능성도 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커진 데다 한·중 상품 교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내수가 위축될 경우 한국 경제도 적잖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 사태 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3%였지만, 지금은 16.7%"라며 "한국의 중국 경제 의존도 역시 2003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보다 코스피 하락률이 높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반등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경기에 베팅해 온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주식을 7000억원어치 넘게 내다 팔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과거엔 전염병 확산 후 석 달 뒤 반등 

시장의 관심은 증시의 충격이 언제쯤 진정될 지로 쏠린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땐 코스피가 반등 국면에 나서는 데까지 전염병 확산 후 3개월 정도 걸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감염자나 사망자가 늘어나도 주가가 계속 하락하진 않았다"며 "사스의 경우 감염자가 2003년 5월 초까지 급증했지만, 주가는 그 전인 3~4월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관건은 확진자 수가 언제 정점을 찍을 것인가다. 중국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2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 향방이 결정되는 향후 2~4주만 잘 넘기면 시장은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제 이후 진정 조짐을 보이면 증시가 'V자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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