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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군기지, 호주는 섬에 우한폐렴 격리…섬 일부선 반발도

우한 거주 미국인을 태운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한 거주 미국인을 태운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ㆍ호주ㆍ프랑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자국민 철수 작전에 돌입했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새벽에 약 240명의 미국 국적 시민을 태운 전세기가 우한을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세기는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전세기 탑승 우선권은 외교관 등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 주어졌다고 AP통신ㆍ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보도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민들이 선발됐다”라고 설명했다. 우한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은 약 1000명이다.  
 
이 전세기는 당초 캘리포니아 주 온타리오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후 공항 인근의 공군기지로 도착지를 변경했다고 CDC는 밝혔다. 온타리오 국제공항에선 비행기 격납고에 격리 수용될 예정이었으나  급작스레 행선지가 바뀐 것이다.
 
온타리오 공항은 약 10년 전부터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 국적 시민을 송환하고 수용하는 거점으로 지정됐던 곳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공항 소재지인 샌버너디노 카운티의 데이비드 워트 대변인은 29일 “공군기지에 물류센터가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트윗했다. CDC 역시 “공군기지 물류창고는 탑승객을 수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군기지는 온타리오 공항에서 약 48㎞ 떨어진 곳이며, 로스앤젤레스(LA)와도 가깝다.  
 
중간 기착지로 앵커리지가 낙점된 것은 겨울 비수기로 인해 공항에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비교적 적다는 점이 고려됐다. 전세기 탑승객들은 앵커리지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에서 격리 수용됐으며 동승해온 의료진 및 현지에서 합류한 의료진의 검사를 받고 있다.
 
공항의 짐 세제스니악 담당 국장은 AP통신에 “탑승객들이 격리될 장소는 미국 국내선 이용객의 출입이 없는 곳이며, 별도의 환기 장치가 완비돼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앵커리지발 기사에서 “공항은 실제로 텅 빈 상태였고, 대한항공ㆍ중국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의 카운터도 폐쇄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우한에서 먼저 탈출한 미국 시민 240여명을 태운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경찰차의 경계가 삼엄하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한에서 먼저 탈출한 미국 시민 240여명을 태운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경찰차의 경계가 삼엄하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는 30일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국민에게 전세기 탑승 우선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바이러스의 국내 침투를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도다. 프랑스 정부는 감염 증상이 있는 자국민을 위해선 차후 전세기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5명의 확진자가 나온 호주 정부는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탈출해온 시민들을 ‘크리스마스섬’에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우한을 탈출한 시민들을 크리스마스섬 수용소에 격리해 14일 동안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마스 섬은 인도양에 위치한 호주령의 관광섬이다. 호주 본토에서 약 2600km 떨어져 있으며 2001년부터 호주 정부가 이민자 및 난민을 위한 수용소를 세워 운영했다. 우한을 떠나온 호주 시민들은 이 크리스마스섬 수용소에서 잠복기인 약 14일 동안 격리돼 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현재 우한에는 약 600명의 호주 국민이 전세기를 통해 본국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결정은 뉴질랜드 정부와 공동 논의하에 내렸으며, 이에 따라 우한에 머물던 뉴질랜드 국민 50명도 함께 크리스마스섬에 격리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호주 국적기 콴타스항공 전세기는 29일 오후 우한으로 출발했다.
 
한국과 유사하게 지역 정치계는 반발했다. 고든 톰슨 크리스마스섬 자치의회 의장은 “식민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주민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TV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며 “섬 내 수용소에 유증상자들을 잘 치료하고 보호할 인력과 장비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본토에 그런 조건이 더 잘 갖춰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 브레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어려움에 빠진 호주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용소는 세금만 갉아먹는 존재가 된다”고 밝혔다.  
 
전수진·김다영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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