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같이쓰는 건 찜찜"···우한폐렴 뜻밖 불똥, 공유경제로 튀었다

"우한폐렴이 너무 무서워서 이번 주말에 예약한 에어비앤비를 취소할까 생각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주인이 직접 청소하니까 소독이 잘 됐을지 사실 좀 걱정된다."

 
주말여행을 계획했던 대학생 이나영(24)씨는 29일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숙박하며 사용하는 '공유' 서비스가 안전할지 찜찜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씨같은 소비자들의 우려가 잇따르자, 글로벌 공유숙박 업체 에어비앤비는 본사 차원에서 우한폐렴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대학생 이나영 씨가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로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대화한 내용. 예약 취소를 문의하자 호스트는 "한국인을 위한 숙소라 외국인이 숙박한 이력이 없다"고 답했다. 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친구와는 "(우한폐렴이) 무섭다"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 이나영씨]

대학생 이나영 씨가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로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대화한 내용. 예약 취소를 문의하자 호스트는 "한국인을 위한 숙소라 외국인이 숙박한 이력이 없다"고 답했다. 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친구와는 "(우한폐렴이) 무섭다"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 이나영씨]

대학생 김연수(25)씨도 친구들과의 에어비앤비 숙박 취소를 고려 중이다. 사진은 김씨가 친구들과 나눈 대화 일부 [사진 김연수씨]

대학생 김연수(25)씨도 친구들과의 에어비앤비 숙박 취소를 고려 중이다. 사진은 김씨가 친구들과 나눈 대화 일부 [사진 김연수씨]

 
전통 산업을 뒤흔들며 급성장한 '공유경제' 모델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유독 빠른 데다 감염 경로도 불분명하자, 남이 쓰던 물건이나 장소를 공유하는 소비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소유 대신 공유'를 외쳐온 비즈니스 모델의 위기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 이에 공유경제 기업들도 속속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등굣길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등굣길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 손이 닿는 물건을 여럿이 함께 쓰는 서비스들이 가장 노심초사다. 공유킥보드업체 킥고잉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책'을 발표했다. 매일 밤 서비스 종료 후 킥보드를 일괄 수거해 소독하고, 사용자 접촉이 많은 핸들과 브레이크, 단말기 부분을 수시로 소독하겠다는 내용이다. 공유킥보드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도 이날 현장 관리 인력을 확충, 기기 전체에 에탄올 소독을 실시하고 개별 기기마다 일회용 소독 용품을 비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소 전동킥보드를 애용한다는 이모(29)씨는 "소독된 킥보드라고 해도 불안해 손을 물에 씻고 나야 좀 안심이 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킥고잉 [사진 올룰로]

공유 전동킥보드 킥고잉 [사진 올룰로]

 
집기와 조리 공간을 공유하는 공간 비즈니스로 급속히 확산 중인 공유주방도 우한폐렴 방어에 나섰다. 공유주방 위쿡의 정고운 팀장은 "기존에도 식약처 관리감독 하에 전문 식품안전팀이 위생을 관리해왔지만, 복병을 만난 만큼 경계를 강화하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히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위쿡은 매니저가 일대일로 주방을 이용하는 메이커(조리사)들에게 붙어 ▶입실 전 발열 체크 ▶전신 알코올 분무 ▶일정 시간 경과 시 손 씻기 ▶공용시설 전체 알코올 소독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 전문' 음식점들이 모여 주방을 공유하는 고스트키친 관계자는 "이용하는 업주별로 칸막이와 출입구가 분리된 '개별주방'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비교적 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부 접촉이 없는 배달음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어 오히려 (우한폐렴 확산 전인) 12월 대비 1월 주당 매출이 20% 증가했다"고도 말했다.
 
우한 폐렴에 비상 걸린 ‘공유경제’. 그래픽=신재민 기자

우한 폐렴에 비상 걸린 ‘공유경제’. 그래픽=신재민 기자

 
대면 접촉이 많은 모빌리티 업계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쉐어링 업체 쏘카는 29일 1만2000여 대의 모든 보유 차량을 정기 세차한 뒤 2차로 소독제 세차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량 한 대를 최초 30분, 이후 10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빌려 쓰는 카쉐어링은 대표적인 글로벌 공유경제 모델이다. 쏘카의 자회사(VCNC)가 운영하는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도 28일 쏘카와 같은 방식으로 2차 세차를 하고, 차량 내부에 손 소독 티슈를 비치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드라이버의 손 세정을 의무화하고 수시로 발열 체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타다와 카카오T가 28일 운전기사들에게 공지한 우한 폐렴 예방 대책 [사진 각 사]

타다와 카카오T가 28일 운전기사들에게 공지한 우한 폐렴 예방 대책 [사진 각 사]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29일부터 1100여 대의 직영·가맹 택시에서 승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위생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마카롱 택시는 원래 50여 대 규모인 직영 택시에서 승객이 사전에 신청할 경우에만 위생 마스크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가맹 택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KST모빌리티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는 마스크 서비스 신청 비율이 10%가 채 안 됐는데 이번주 들어 26.3%로 급증했다"며 "사전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원하는 승객에게는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T 택시와 카카오T 대리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와 대리운전 기사에게 우한폐렴 관련 권장 가이드를 공지했다. 이 회사 황선영 팀장은 "승객을 직접 만나는 택시 기사들에게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도록 공지했다. 후속 방안도 검토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박민제·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