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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박원순, 우한 폐렴 막으려면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하라"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종합대책회의에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 내정자와 바이러스 전파 예방 인사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종합대책회의에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 내정자와 바이러스 전파 예방 인사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3차 종합대책회의가 열린 28일 오후 3시 서울시청사 6층. 연한 노란색 상의를 갖춰 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날 오전 세계보건기구(WHO) 한국 사무실에서 WHO 관계자와 우한 폐렴 관련 영상회의를 한 뒤다.  
 
박 시장은 우한 폐렴 예방 조치 중 하나로 WHO 관계자가 조언한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하기’를 권했다. 옆자리에 앉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 내정자와 팔꿈치를 맞대보였다.  
 
우한 폐렴 환자가 등장한 뒤 박 시장은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설 연휴인 26일에는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튿날인 27일엔 정세균 총리와 함께 서울 보라매 병원을 찾았다. 이날은 WHO 관계자와의 영상회의에 이어 3차 대책 회의까지 진행했다.  
28일 오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승차장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우한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승차장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우한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회의에서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156만개의 마스크를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버스와 지하철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자가격리시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력이 높아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연이은 행보는 우한 폐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움직임으로 비친다. 자화자찬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감염 확산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한 WHO 감염병 대응팀과 화상회의에서 서울시가 모범적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민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의 행보가 우한 폐렴의 방역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보다는 “서울시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 인사를 가르쳐주고 WHO와 화상회의를 한다고 우한 폐렴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감염병 방역과 관련한 박 시장의 보여주기식 접근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데자뷔를 불러일으킨다. 당시 박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없이 환자 정보를 공개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환자가 의사고, 행사에 참석해 1500명이 넘는 사람과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했다며 혼란을 야기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비판에 대해 “투명성은 감염병의 특효약”이라며 “과잉 대응이 늑장 대응보다 낫다”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선제적 대응은 감염병을 막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우한 폐렴을 둘러싼 박 시장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따르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장으로서 뭔가 하려는 ‘튀는’ 행동보다는 중앙정부의 방역 대책에 발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새롭게 무엇을 하려기보다는 메르스 사태 때 만든 매뉴얼의 세부사항을 구체화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몫”이라고 지적한다.  
 
김윤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전수조사가 중앙정부의 몫이라면 지방정부는 감염자와 접촉한 밀접접촉자들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상담ㆍ대응 인력조차도 대처방법과 상황 숙지가 안된 만큼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상담하는 사람도 정부지정 병원이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상담 인력을 확보하고, 대량 환자 발생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준 고려대 보건대학원장은 “시민들이 과도한 공포심이 갖는 것을 막고 일상활동을 하되 예방준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자체가 안내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새로운 일을 하기보다는 시민들이 감염병의 위험에 빠지지 않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촘촘한 방역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박 시장이 해야 할 일이다. 이번에도 주목받기만을 위한 행보를 펼치면, 메르스 사태의 교훈은 없는 셈이다.
 
김현예 복지행정팀 기자

김현예 복지행정팀 기자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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