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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CEO 해고하듯 통첩"···손학규, '안철수 비대위' 거절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라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손 대표는 또 하루 전인 27일 안 전 의원과의 회동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오너가 최고경영자(CEO) 해고 통보를 하듯 말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와 만난 결과를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자세하게 설명드리는 것이 당 대표로서 도리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안 전 의원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었으나 (안 전 의원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이 회동을 위해 당 대표실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다. 손 대표는 이 대목에서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의 제안은 과거 ‘유승민계’나 안 전 의원의 측근들의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들도 나를 내쫓으려 하면서 전당대회, 전당원 투표, 재신임 투표 등을 말했다.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리더십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길은 헌신의 리더십이며, 이는 안 전 의원에게도 해당하는 정치 리더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2년 대통령 선거에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95년 복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백의종군’ 해 조순 서울시장을 당선시켰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헌신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주장이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손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하려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 임재훈 사무총장, 주승용 의원 등과 오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를) 계속할 의지가 있다면 전당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묻고 탄탄한 리더십을 가지고 이번 선거를 지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손 대표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회동에 대해 “어떤 결심을 가지고 귀국했는지, 귀국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말했고, 손 대표도 지난 1년간 어려웠던 점들을 설명했다”면서 “당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 서로 의논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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