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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세기 철수' 우한 교민, 2주간 천안 2곳에 격리한다"

28일 서울 김포공항으로 들어온 중국발 여행기 승객이 마스크를 쓴 채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김포공항으로 들어온 중국발 여행기 승객이 마스크를 쓴 채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우한 폐렴과 관련해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격리 수용할 곳으로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교민을 귀국시킨 후 바로 귀가 조치하면 방역 대책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며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일정 시설에서 공동 생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한서 송환될 교민 격리시설 검토중인 2곳. 그래픽=신재민 기자

우한서 송환될 교민 격리시설 검토중인 2곳. 그래픽=신재민 기자

정부가 격리 시설로 점찍은 2곳은 모두 국가 운영 시설이다. 우정공무원교육원은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 교육을 위한 시설이다. 천안 동남구 유량동에 있다. 원칙적으로 공무원이 이용하지만, 외부에도 개방한다. 인근에 국가지정 입원치료 음압 병상을 운영하는 단국대 병원이 있다. 우정사업본부 한 공무원은 “태조산 자락 외진 곳에 있긴 하지만 천안역에서 차로 15분 거리라 도심에서 멀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천안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목천읍에 있다. 독립기념관 바로 옆이다. 천안역 기준으로 공무원교육원을 지나 차로 15분쯤 더 가야 나온다. 이곳은 누구나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수련원 관계자는 “(격리 수용시) 외부 예약 취소 문제 등을 정부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질병 관리 차원에서 한 곳에 수용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송환 교민 규모를 검토했을 때 단독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300명은 수용할 수 있지만 500명은 어렵다.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와 차로 40분 거리 내에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내 숙박시설 전경. [수련원]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내 숙박시설 전경. [수련원]

현재 국내에는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대규모 국가격리 수용시설이 없다. 정부 방침을 두고 ‘전세기 도착 후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게 맞지 않는지’ ‘국가 전염병 발병 시 500명도 단독 수용할 공간이 없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격리만 철저히 한다면 장소가 어딘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세기가 공항에 도착한 뒤 동선을 줄이고, 단독 수용하면 바람직하지만, 수용 규모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곳을 격리 수용시설로 정했을 것”이라며 “수용이 끝난 뒤 소독·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감염학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27일까지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탑승 의사를 밝힌 교민은 693명이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ㆍ기침ㆍ인후통ㆍ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중국 국적자 역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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