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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사람 나가라" 폐렴 공포에 총 들고 터널도 막은 中마을

중국 내부에서 우한인 마을 진입을 막고, 강제 추방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소총 모양의 물건을 들고 검문검색하거나 (왼쪽) 후베이성으로 통하는 터널을 흙으로 막아 후베이인의 진입을 막고 있다. [빈과일보 캡처=연합뉴스]

중국 내부에서 우한인 마을 진입을 막고, 강제 추방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소총 모양의 물건을 들고 검문검색하거나 (왼쪽) 후베이성으로 통하는 터널을 흙으로 막아 후베이인의 진입을 막고 있다. [빈과일보 캡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발병지인 우한(武漢)시와 후베이(湖北)성 사람들이 중국 전역과 인접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 정부는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 본토인 모두에게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마카오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우한 폐렴 증상이 없는 사람도 해당한다.
 
현재 마카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5명이다. 마카오 정부는 명령에 응하지 않는 우한·후베이성 출신 중국 본토인은 정부가 지정한 격리 시설에 머무르도록 했다. 격리 시설 수용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수용시킬 예정이다.
 
마카오 입경에도 제한을 뒀다. 후베이성에서 오거나 최근 14일 이내 후베이성을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 본토인은 우한 폐렴에 걸리지 않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해야만 입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후베이성 오가는 터널 막고, 검문검색

중국 베이징 시내 거리가 평소의 교통 체증과는 달리 텅 비어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언론을 통해 "제발 집에 있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유상철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 거리가 평소의 교통 체증과는 달리 텅 비어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언론을 통해 "제발 집에 있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유상철 기자

후베이인을 거부하는 현상은 중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웨이보와 위챗 등 중국판 SNS에는 중국 각 지역에서 우한·후베이인을 쫓아내거나 이들의 진입을 막는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산시(陝西)성의 한 호텔에서 투숙을 거부당한 후베이인이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후베이성 번호판을 단 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장면이 찍혔다. 
 
안후이(安徽)성에서는 “난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후베이인의 외침에도 경찰 등이 그를 강제로 차에 태워져 후베이성으로 돌려보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후베이성 인접한 한 마을은 후베이성과 통하는 터널을 중장비를 이용해 흙으로 막아버렸고, 또 다른 마을은 검문소를 설치해 후베이인의 마을 진입을 막았다. 마을 사람들은 직접 소총 모양의 물건을 들고 검문검색에 나섰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한 우한 출신은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으나 우한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으라는 말을 듣고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네티즌은 “역병이 창궐하니 중국인의 무정한 면이 드러났다”, “전염병보다 인간 본성이 더 무섭다”고 한탄했다. 한 혁명 원로의 딸은 “후베이인들이 상갓집의 개(喪家之犬)처럼 쫓겨나고 있으니 동포애는 과연 어디로 갔는가”라고 일갈했다.
 

필리핀·말레이·대만 등 中 관광객 'NO'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전 세계 확산 소식을 주민들에게 연일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전 세계 확산 소식을 주민들에게 연일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우한과 후베이성 출신 중국 본토인을 거부하는 일은 중국 인접 국가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우한 봉쇄 전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634명을 지난 27일까지 돌려보냈고, 대만 정부는 28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 6000여명을 모두 내보내기로 했다. 
 
북한도 지난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막고 북한 내 외국인의 중국 여행을 잠정 금지했다.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에어차이나' 운항은 당분간 취소됐다. 북한 고려항공도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도 금지했다.
 
현재까지 중국인 4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말레이시아도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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