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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난제 김의겸·정봉주···"상당히 부담되는건 사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의 경선 참여 허용 여부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막바지에 이른 분위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두 사람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 "모든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설 명절 민심보고’라는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지난달 19일과 이달 13일 두 사람이 각각 전북 군산과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경선 참여 허용 문제는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의 지역구 세습논란과 뒤얽혀 민주당의 공천 난제로 급부상했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도 27일 오후 이 문제에 대해 “문 의장 아들 석균씨 경우처럼 당내 몇 가지 우려 등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이들의 경선 참여나 공천 문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과 정 전 의원의 거취에 민주당이 부담을 느끼는 건 김 전 대변인이 빚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집값 억제’ ‘성평등’ 노선과 정면으로 맞서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지역 내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샀다가 지난달 34억5000만원에 팔아 8억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상가 매각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매각 뒤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었지만 출마 선언 때는 “선거 기간에 기부하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시기를 유보해 '말바꾸기 논란'까지 이어졌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두 차례에 걸쳐 김 전 대변인을 ‘계속심사’ 대상자로 분류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최근 기부와 관련된 증빙자료들을 제출했으나 투기 의혹 등에 대한 현장 실사 등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2018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기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를 보는 당내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법률적으로 무죄를 받았다고 의혹이 완전히 벗겨진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자칫 잘못하면 19대 총선을 망쳤던 ‘김용민 막말 파문’이 재현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5월27일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같은해 10월 1심은 정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이 항소해 2심이 진행중이다. [연합뉴스]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5월27일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같은해 10월 1심은 정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이 항소해 2심이 진행중이다. [연합뉴스]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2011년 실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정 전 의원 대신 그와 함께 ‘나꼼수’에 출연했던 김용민씨를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선거 막판 김씨의 음담패설과 여성 비하 발언 등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말기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선거였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과반의석(152석)을 내주고 패했다. 당시 선거전략 수립에 관여했던 한 민주당 인사는 “김용민 막말 파동으로 전국에서 20~40대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다. 결과적으로 수도권과 충청의 박빙 지역 여러 곳을 내줬다”고 기억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실 노원갑은 정봉주 지역구인데 같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에게 세습해 주었다가 나중에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며 “정봉주는 절대 정치를 해선 안 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무죄 판결까지 받은 마당에 경선까지 배제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며 “출마를 막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8일 검증위원회를 다시 열고 실사 결과를 토대로 김 전 대변인의 적격 여부에 대한 3번째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적격 판정이 내려지면 다시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 내부에 설치된 후보자검증소위원회(이하 검증소위)의 재검증을 받게 된다. 검증위에 검증을 신청하지 않은 정 전 의원은 이미 검증소위로 넘겨진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공관위의 결정에 따르게 될 것”이라며 “검증소위에 이어 열리는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경선 참여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라고 말했다.
 
임장혁·하준호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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