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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확진자 묵은 호텔 가보니…“오 마이 갓” 80%가 예약취소

우한 폐렴 국내 세번째 확진자가 묵었다고 공개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뉴브. 로비에서 프런트 직원이 고객에게 우한 폐렴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호텔 측은 영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최은경 기자

우한 폐렴 국내 세번째 확진자가 묵었다고 공개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뉴브. 로비에서 프런트 직원이 고객에게 우한 폐렴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호텔 측은 영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최은경 기자

“오 마이 갓. 전혀 몰랐어요. 왜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죠?”
 

호텔, 예약 고객에 상황 설명, 환불조치
들렀던 성형외과, 소독 후 정상 진료 중

27일 오후 서울 역삼동 호텔뉴브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 두 명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이 호텔에 숙박한 적 있다는 말에 “오 마이 갓”을 반복하며 당혹해 했다. 
 
관광을 위해 지난 24일 마카오에서 한국에 왔다는 이들은 ‘그 사람이 몇 층에 있었느냐’ ‘호텔이 깨끗한 것이냐’ ‘한국에 감염자가 몇 명이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어 “오늘 밤 마카오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한국에 더 있더라도 다른 호텔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폐렴’세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우한폐렴’세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투숙객 “오 마이 갓” 연발 

 
14층 규모의 이 호텔은 현재 150실 중 60실 정도가 차 있는 상황이다. 호텔 관계자는 “(확진자)가 지난 22일에 체크인해 24일 오전에 체크아웃했다”며 “26일 해당 객실 등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소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체크인 예정인 고객들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취소를 원하면 환불 조치하고 있다”며 “여파가 클 것 같아 당분간 영업장을 닫는 방향도 고민 중”이라고 크게 한숨 쉬었다. 
 
프런트에서는 직원 3명이 계속 통화를 하느라 분주했다. 이따금씩 ‘소독’ ‘질병 본부’ 같은 단어가 들렸다. 호텔에 따르면 소독했으니 그냥 묵겠다는 고객도 있지만 온라인 예약 10건 중 8건이 취소됐다. 
 
막 예약을 취소하고 돌아선 한 30대 남성은 “지방에서 출장 와 4박5일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확진자가 이 호텔에 숙박했다는 직원 말을 듣고 아무래도 불안해 취소했다”며 여행용 가방을 끌고 호텔 밖으로 나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국내 세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국내 세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가 26일 발생한 세 번째 확진자(54, 한국인)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면서 주요 활동 지역으로 알려진 강남구 일대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세 번째 확진자는 지난 22·23일 호텔뉴브에 투숙했고 이날과 24일 지인의 진료를 위해 신사동 소재 글로비성형외과에 동행했다.
 
27일 오후 강남에서 만난 택시기사 송태호(60)씨는“세번째 확진자가 이런 곳에 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경로로 감염 증상과 진행 상황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대 불안감 퍼져  

 
우한 폐렴 세번째 확진자가 두 차례 방문했던 글로비성형외과는 27일 정상 진료 중이었다. 병원 로비에 들어서자 직원들과 3~4명의 고객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26일 확진자가 판정을 받은 뒤 바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병원 전체를 방역 소독했고, 확진자 방문 당시 병원에 있던 고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한두 분이 진료예약을 취소했지만 대부분 고객이 큰 동요를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방문자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확진자는 지난 22~25일 투숙한 호텔과 성형외과 외에도 음식점과 약국, GS 한강잠원 1호점 등 강남구 소재 업체 11곳을 방문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27일 오후 강남보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26일 (확진자가 방문했던) 11곳 중 8곳에 대한 현장조사와 밀접 접촉자 61명의 조사를 마치고 현장 방역소독 작업을 했다”며 “27일까지 나머지 3곳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증상이 있다고 파악된 호텔뉴브 직원 한 명을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긴급 이송해 진단한 결과 27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밀접 접촉자 14일간 능동감시  

 
강남구는 밀접 접촉자 61명 중 관내 거주자 7명을 14일 동안 능동감시(집에 머물며 관할 보건소 지시에 따라 증상을 살피다가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고하는 것)할 계획이다. 
 
나머지 타 시·구 거주자 54명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명단을 넘겼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명, 경기 19명, 인천 3명, 강원 1명, 충청 2명이며 나머지 1명의 거주지는 파악 중이다. 강남구는 소규모 업소는 접촉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영업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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