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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과연 나는 얼마나 먹었을까

오늘로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만약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다이어터라면 명절 연휴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난의 시간이거나, 아예 다이어트를 잠시 중단해야 하는 시기죠. 가족들과 모여 두세 차례의 식사를 하다 보면 먹는 양이 자연스레 많아지고, 또 음식 자체가 기름지고 달아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음식 준비에 그 뒷정리까지 해야 하는 여자들이라면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식사보다 떡이나 약과 등 단 음식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함정은 집안에서 하는 '노동'은 운동만큼이나 큰 열량 소모를 안 한다는 것이죠. 이론상으로는 이런 상황입니다만, 과연 설 연휴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열량을 섭취했을까요. 가상으로 기혼 여성의 1인칭 시점으로 설 연휴 동안 먹은 열량을 계산해봤습니다.
설 음식. [사진 롯데백화점]

설 음식. [사진 롯데백화점]

   

[오늘도 다이어트] 설 연휴의 다이어트 일기

연휴 첫날(24일): 시작은 음식 준비 과정부터

이번 설은 토요일. 준비 기간이 짧은 까닭에 오늘 하루에 장보기부터 차례상과 가족들이 먹을 음식 준비까지 다 해야 한다. 시댁과 친정이 모두 수도권이지만, 시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친정까지 다녀오려면 일정이 빡빡하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서둘러 마트에 들러 장을 본 뒤 시댁에 도착했다. 이미 시어머니는 음식 준비에 한창이시다. 미안한 마음에 '더 일찍 올걸'하는 후회가 들었다. 옷을 벗는 둥 마는 둥 하고 바로 팔을 걷어붙이고 부엌으로 뛰어들어갔다.
내가 할 일은 재료 손질부터 시작한다. 생선이며 채소, 고기를 하나하나 깨끗하게 씻고 다듬기를 반복하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차례상에 통으로 올릴 생선은 비늘을 벗기고 지느러미를 잘라 낸 뒤 찜통에 담아 놓고, 전에 쓸 명태는 가시를 발라내고 전 크기로 자른다. 잡채에 넣을 당근·양파·시금치를 먹기 좋게 잘라 놓고, 목이버섯을 물에 불려 손질해 놓는 것까지 하면 일단 재료 손질은 끝났다.
다음은 전 부치기. 차례상에 올라가는 것은 양이 적지만, 식구들이 먹을 것까지 생각해 넉넉하게 만든다. 이번에 준비하는 전은 다섯 가지다. 동그랑땡부터 시작해 고추전·명태전·부추전·산적을 만드는데, 아침부터 공복으로 움직여 출출해진 터라 먹지 않고는 못 배긴다. 간을 보기 위해 종류별로 한 개씩, 그리고 허기에 많이 만든 전을 한두 개씩 더 집어 먹었다. 음식 준비를 하면서 먹는 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잡채를 만들 땐 간을 보기 위해 양념을 넣을 때마다 한 젓가락씩은 집어 먹어봐야 하고, 음식에 들어갈 단감이나 사과를 자를 땐 자투리 조각을 꼭 집어 먹게 된다. 간간이 동서가 유명 떡집에서 사 왔다는 떡과 한과, 약과도 당 보충용으로 하나씩 먹었다. 
오늘 점심은 음식 준비가 한창이라 밖에서 외식하기로 했다. 뜨끈한 국물 요리를 먹자는 시아버님의 제안에 갈비탕과 냉면으로 메뉴가 정해졌다. 내가 선택한 것은 갈비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남편의 비빔냉면까지 두세 젓가락 빼앗아 먹었다. 
오후엔 나머지 음식을 하고, 오후 7시쯤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배추·청경채 등 채소를 듬뿍 넣은 소고기 전골과 잡채가 주메뉴. 여기에 어머니가 만들어 놓으신 양념게장을 곁들이니 밥 한 공기를 금방 비웠다. 식사 후엔 가족들과 함께 모여 디저트로 과일을 깎아 먹었다. 
 
연휴 첫날 먹은 음식 섭취량 = 총 2785kcal
전 8개 (400kcal)
잡채 2 앞접시 (290kcal)
사과·감 (180kcal) 
인절미 100g (100kcal)
약과 1개 (172kcal)
갈비탕 1그릇 (450kcal)
비빔냉면 100g (113kcal)
소고기 전골 1국그릇 (400kcal)
양념게장 반 마리 (100kcal)
쌀밥 2공기 (550kcal)
김치 등 반찬 (30kcal)
 

설날(25)일: 시댁·친정에서 먹는 하루 2회 만찬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하는 아침식사는 어제 온종일 준비한 음식이 전부 '출동'하는 식사다. 떡만둣국에 생선찜·찜닭을 중심으로 잡채·전·나물·도토리묵 무침까지 그야말로 '만찬'이다. 어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지만, 종일 일을 해서 그런지 음식 앞에 앉으니 또 허기가 져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상을 치우면서는 깎은 밤 3알과 곶감을 집어 먹었다. 
오후 2시경 친정으로 자리를 옮겨 늦은 점심이 시작됐다. 명절에 자식이 온다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외면할 순 없는 일. 양념이 잘 밴 LA갈비와 싱싱한 굴로 만든 굴전과 빈대떡, 잡채·과일 샐러드·생선구이에 토란 만둣국을 먹었다. 식사 후엔 "가만히 앉아서 쉬라"는 친정어머니의 말에 감사하며 설거지를 도왔다. 
식사 후엔 또 한 번의 디저트 타임이다. 배가 찢어질 것처럼 속이 꽉 찼는데도, 이상하게 디저트엔 손이 간다. 과일과 파운드 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먹으며 명절의 일정을 끝냈다. 
집에 돌아와서는 잠시 눈을 붙였다가 간단하게 식사를 하자며 비빔라면을 만들어 먹었다. 기름기 많은 명절 음식에 속이 느끼해 선택한 메뉴였다. 밤에는 "여유를 즐기자"며 과자와 마른오징어를 안주로 맥주를 마시며 VOD로 영화를 봤다.        
 
설날 먹은 음식 섭취량 = 총 4613 kcal
떡만둣국 1국그릇 (480kcal)
전 4개 (200kcal) 
생선찜 2조각 (60kcal)
찜닭 1앞접시(137kcal) 
잡채 2앞접시 (290kcal)

도토리묵 무침 1앞접시(23kcal) 
나물 (50kcal) 
사과 1개 (123kcal)  
밤 3알 (50kcal)
곶감 1개 (86kcal)
토란 만둣국 1/2 국그릇 (240kcal)
LA갈비 8조각(800kcal)
굴전 4개 (123kcal)
빈대떡 반개(100kcal)   
쌀밥 1공기 (225kcal)
마요네즈 과일 샐러드 1앞접시 (426kcal) 
김치 등 반찬 (30kcal)
파운드 케이크 1조각(250kcal)
비빔라면 1개 (530kcal)
맥주 1캔 (150kcal)
마른오징어 반 마리(140kcal)
과자 (100kcal) 
 
실제로 먹은 음식의 리스트를 확인해 보니,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설 연휴만 지나면 살이 부쩍 찌는 이유가 명백하게 나옵니다. 물론 가상으로 짠 시나리오이니 이보다 음식을 훨씬 덜 먹는 사람이 많으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1일 권장 칼로리는 남자 2700kcal, 여자 2000kcal 내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나이와 활동량·체중 등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치로, 나이가 많을수록 또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더 낮아집니다. 간단하게 자신의 1일 권장 칼로리를 구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 역시 정교하진 않지만 그래도 참고할만합니다. 
자신의 표준체중(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숫자의 90%)에 활동지수를 곱하면 됩니다. 활동지수는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나눠놓은 지표로 평소에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등 활동량이 적은 경우는 25,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과 움직임이 있다면 30~35, 육체노동 등 평소 신체 활동이 많을 땐 40으로 보면 됩니다. 
예컨대 키 163kg 몸무게 55kg의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여성이라면, {(163-100)x0.9} x 25 = 1825kcal 라는 1일 권장 칼로리가 나옵니다. 이렇게만 따져봐도 설 연휴 이틀 동안 하루에 먹어야 할 열량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열량을 먹은 셈이네요. 이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2주는 음식량을 줄이고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할 겁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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