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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호텔서 불···"안내 못받아, 中관광객 아니면 다 죽었다"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엠버서더 호텔에서 26일 오전 4시 51분쯤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엠버서더 호텔에서 26일 오전 4시 51분쯤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아침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과 직원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나 중상자는 없었지만, 화재 당시 호텔에 머물던 투숙객 대부분이 화재경보기나 안내 방송 등 대피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여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0분쯤 서울 장충동 그랜드 엠버서더 호텔 지하 1층 알람밸브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순식간에 19층 호텔 전층으로 퍼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호텔에 묵고 있던 투숙객 583명과 직원 50명이 대피하고 투숙객 69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발생 약 5시간 만인 10시 6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진화와 투숙객 대피를 위해 중구소방서와 종로소방서, 중앙구조대, 중부경찰서 등 소방관 200명과 경찰 30명과 장비 72대가 투입됐다.

 

”중국인들 아니면 다 죽을 뻔” 제대로 된 대피 안내 못 받아

 
26일 화재가 발생한 엠버서더 호텔의 사진. 객실 내 연기를 빼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일부 객실의 창문을 깼다. 석경민 기자

26일 화재가 발생한 엠버서더 호텔의 사진. 객실 내 연기를 빼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일부 객실의 창문을 깼다. 석경민 기자

 
화재로 호텔에서 대피한 투숙객들 대부분은 화재경보기의 경보음이나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10층에서 투숙했던 윤희선씨는 “5시쯤 냄새가 나서 기상했다. 창문을 열어보니 연기가 자욱해서 놀랐지만, 대피하라는 호텔의 안내방송이나 화재경보기 경보음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3층에 묵었던 김태훈씨 역시 “5시30분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대피할 수 있었다. 안내방송이나 화재경보기 경보음은 없었다”고 했다.

 
일부 투숙객들은 대피 과정 또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현우씨는 “객실이 17층에 있어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왔는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2층에 와서야 처음으로 구조대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불이 1차적으로 진화가 되고 짐을 빼는 과정에서 몇몇 투숙객은 호텔 직원들에게 “동포 살리려 문 두드리고 다니는 중국 관광객들 아니었으면 다 죽었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경보기는 정상 작동했다. 구급대원들이 진화와 인명 대피를 시작하며 화재경보기를 껐기 때문에 일부 투숙객들이 듣지 못한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인력들이 한 번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피가 한 번에 되지는 않았지만, 연기가 집중된 층을 중심으로 구조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엠버서더 호텔 측은 안내 방송이나 투숙객 대피 응대에 대해 “사고 조사 중이라 아직 자세한 대답을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소방당국과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대피를 한 투숙객들은 화재가 진화될 때까지 호텔 근처 엠버서더 박물관에 피신해 있었다.
 

화재 발생 장소 고객 동선과 떨어져 있어 

 
화재는 호텔 지하 1층 알람밸브실에서 시작됐다. 호텔 관계자는 “지하 1층에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피트니스 시설과 사우나 시설이 있지만, 화재가 발생한 알람밸브실은 고객의 동선과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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