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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서울→부산 8시간 10분'이라는데···정부 예측 못 믿는 이유

 설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뉴스1]

설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뉴스1]

 '서울→부산 8시간 10분.'

 
 이번 설 연휴에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귀성길에 오를 때 걸릴 최대 소요시간을 정부가 예측한 수치입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귀경길은 최대 8시간이 소요될 거로 내다봤는데요.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정부는 매년 설과 추석 때면 특별수송대책을 발표하면서 주요 도시 간의 귀성·귀경 최대 소요시간도 예측해서 공개합니다. 주로 서울~대전, 서울~부산, 서울~광주, 서서울~목포, 서울~강릉 구간이 대상인데요. 
 
 그렇다면 정부가 예측한 소요시간은 얼마나 정확할까요. 실제로 운전자들이 느끼는 소요시간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5년간 예측치, 최대 5시간 차이  

 먼저 예측의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해 2015년 설부터 지난해 추석까지 최근 5년간 명절 때 주요 도시 간의 최대 소요시간 예측치와 실제 소요시간을 비교해봤습니다. 이렇게 따져보니 하행에선 최대 5시간 10분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2016년 설 연휴 때 서울~강릉 구간의 귀성길에서인데요. 정부는 최대 소요시간을 3시간으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8시간 10분이나 걸린 겁니다. 당시 서울~부산 구간도 귀성길 예측치는 5시간 20분이었지만 이보다 3시간 40분이 더 소요됐습니다. 
최근 5년간 명절 때 정부가 예측한 최대소요시간과 실제 시간은 최고 5시간 넘게 차이가 났다. [중앙포토]

최근 5년간 명절 때 정부가 예측한 최대소요시간과 실제 시간은 최고 5시간 넘게 차이가 났다. [중앙포토]

 
 2017년 추석 연휴에는 서울~부산, 서서울~목포, 서울~강릉 구간 등에서 정부 예측치보다 3시간 30분가량 더 시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당시 서서울~목포 구간은 귀성이 5시간 40분, 귀경이 6시간 10분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각각 8시간 20분과 9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설에도 서울~부산의 귀성길 예측치는 실제와 비교해 2시간 50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추석은 그나마 양호해 1시간 30분가량 차이가 최대치였는데요. 
 

 정부 예측치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산출  

 이 같은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우선 정부가 발표하는 예측치는 실제로는 한국도로공사(도공)에서 계산한 겁니다. 도공 교통센터의 김현준 과장은 "통행량과 소요시간을 예측하기 위해선 먼저 명절 전후 연휴가 며칠인지 등을 따지고 최근 10년간 패턴이 유사했던 명절을 찾아낸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 당시에 날짜별 통행량과 소요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명절 전에 휴일이 많으면 귀성길 교통량이 분산되고, 반대로 명절 뒤 연휴가 길면 귀경길이 상대적으로 편한 현상이 나타날 거로 예측할 수 있는데요. 
정부가 발표하는 최대 소요시간 예측치는 한국도로공사가 연휴 패턴과 도로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산출한다. [중앙포토]

정부가 발표하는 최대 소요시간 예측치는 한국도로공사가 연휴 패턴과 도로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산출한다. [중앙포토]

 
 여기에 새로 개통한 고속도로가 있는지 등 달라진 도로 상황을 대입해서 최종적으로 예측치를 산출하는 겁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나 사고 등이 생길 경우 소요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정부가 귀성길 소요시간을 정하는 기준 때문인데요. 설이나 추석 전날까지만 귀성으로 본다는 겁니다. 즉 명절 당일에 일찍 귀성길에 올랐다고 해도 그건 정부의 산정 기준으로는 귀성이 아닌 겁니다.  
 

 설 당일 고향가는 길은 귀성으로 안쳐  

 그런데 도공에 따르면 통상 명절 당일에 하행이나 상행 모두 많이 막힌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보면 명절 당일날 귀성에 올랐을 경우 실제로 경험한 시간과 정부 예측치가 차이가 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물론 귀경 소요시간은 명절 당일부터 적용됩니다. 
 
 소요시간을 측정하는 구간도 운전자의 체감과는 차이가 나는데요. 정부가 발표하는 주요 도시 간의 최대 소요시간은 영업소~영업소 사이를 통과하는 기준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소요시간은 영업소와 영업소 사이 통과기준이다. [중앙포토]

정부가 발표하는 소요시간은 영업소와 영업소 사이 통과기준이다. [중앙포토]

 
 예를 들어 서울~부산의 경우 서울영업소를 출발해 부산영업소까지 도달하는 시간만 고려한 겁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출발해 서울영업소까지 가는 시간, 그리고 부산영업소를 빠져나가 고향 집까지 가는 시간은 포함이 안 됩니다. 그래서 예측치보다 실제로 고향 집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이 훨씬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럼 귀성·귀경길에 조금이라도 빨리 이동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흔히 내비게이션에 많이 의존하는데요. 하지만 장거리 운전에서는 내비게이션만 믿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도공의 설명입니다. 
 

 소요시간은 영업소~영업소 통과 기준 

 광주, 부산 등에서 서울까지 가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는 출발할 때 내비게이션 상으로 소통이 원활하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주행을 하다 보면 중간지점쯤부터 차량이 몰려들어 정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공이 운영하는 '로드플러스(www.roadplus.co.kr)' 등 관련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정체 예상구간을 미리미리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들 정체 예상구간을 먼저 알게 되면 어느 정도 우회할 수도 있어 그만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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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무엇보다 귀성·귀경길에선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조금 시간을 아끼려고 과속하거나, 급차선 변경을 하다 보면 자칫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고향을 오가는 길은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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