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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유의 도시 완전 봉쇄···"우한 폐렴, 3월 절정 5월 소멸"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해 이젠 미국에까지 상륙하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 사태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할까. 3월 초 절정을 이루고 5월 초가 돼야 비로소 소멸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왔다.
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을 맞는 중국의 춘절 표정은 마스크가 대신하게 됐다. [UPI=연합뉴스]

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을 맞는 중국의 춘절 표정은 마스크가 대신하게 됐다. [UPI=연합뉴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22일 독일 괴팅겐대학 위샤오화(于曉華)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경제보도는 위 교수가 질병 역학에서 다루는 전염병 확산 모형인 SIR 모형을 이용해 이런 예측을 했다고 말했다.

사스 변수 활용한 전염병 확산 모형 분석
3월 초 맹위 떨치다 5월 초 완전 소멸 예상
우한은 23일부터 밖으로 나가는 교통 폐쇄
신중국 역사상 초유의 도시 완전 봉쇄 돌입
17명 사망에 감염 환자는 600명에 육박 중

 
SIR 모형은 한 집단을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집단, 이미 감염된 집단, 병이 나은 집단으로 나눈 뒤 시간에 따라 세 집단에 속하는 사람 수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염병이 퍼지는 양식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방식이다.
 
위 교수는 SIR 모형을 만든 뒤 2003년 크게 유행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변수를 이용해 우한 폐렴의 전파 과정을 분석했다. 신종 폐렴의 바이러스가 사스 바이러스와 구조적으로 비슷하고 전파 경로 또한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의료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종 폐렴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의료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종 폐렴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사스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상동성은 유전자가 유사한 정도를 말한다.
 
실제 중국 과학원과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에서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는 큰박쥐(fruit bat)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위 교수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시작은 지난해 12월 8일로 이로부터 50일 전후 시점에 집중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한다. 50일 되는 시점은 지난 20일께로 이때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에 확산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력 단속 지시가 떨어졌다.
 
위 교수는 신종 폐렴이 가장 맹위를 떨치는 시점은 90일 전후인 오는 3월 초로 예상했다. 이어 4개월이 되는 4월 초부터는 수그러들기 시작해 5월 초가 되면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제까지 이 모형이 실제 상황에 부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가 만든 SIR 모형은 실제 상황의 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현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의 강력한 개입 등과 같은 조처가 취해질 경우 인구의 유동성이 내려가며 감염 환자도 준다.
이렇게 되면 신종 폐렴의 폭발 주기와 전파 강도가 약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춘절(春節, 설)이라는 중국 최대의 명절을 맞아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시점이라 앞으로 한 달 안에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위 교수는 말했다.
 
특히 춘절이 끝난 뒤 중국 각 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인구 유동성이 많아지는 게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위 교수는 2012년 말 시작된 사스의 경우 해를 넘긴 2003년 5월이 돼 비로소 잦아들었다며 우한 폐렴도 비슷한 전파 경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 교수의 예측에 대해 가오푸(高福) 중국 과학원 원사 겸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여러 사람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모형을 내놓는 건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사실이고 이론은 이론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위샤오화 독일 괴팅겐대학 교수의 3월 초 우한 폐렴 최고조 전망에 회의를 나타냈다. [중국망 캡처]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위샤오화 독일 괴팅겐대학 교수의 3월 초 우한 폐렴 최고조 전망에 회의를 나타냈다. [중국망 캡처]

가오 주임은 “이 모형이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앞으로 검증이 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 이 과학자가 계산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중국 우한 폐렴 예방통제지휘부는 23일 제1호 통고(通告)를 통해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에서 밖으로 나가는 교통수단 운행을 전면적으로 중단한다는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지휘부는 바이러스 전파 차단과 질병 만연 추세를 확고하게 억제하기 위해 우한 시내 모든 공공버스와 지하철, 선박, 장거리버스 운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특수한 이유 없이 시민은 우한을 떠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공항과 기차역 등 우한을 떠나는 통로는 잠정적으로 폐쇄된다. 재개 시점은 별도 통지를 통해 이뤄질 예정으로 지휘부는 시민의 이해와 지지를 당부했다. 이 같은 조처는 우한을 봉쇄하는 것으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상주인구가 1100만 명을 넘는 우한은 베이징과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를 잇는 징광선(京廣線)이 관통하는 요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로 중국을 횡단할 때 꼭 지나야 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1911년 무창(武昌) 봉기가 일어나 2000여 년 넘게 지속한 중국의 황제 제도를 타파한 역사의 고장이다. 한데 중국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자축하는 2020년 새해 들어서자마자 언제 풀릴지 모르는 봉쇄라는 비운을 맞게 된 것이다.
 
23일 중국 내 신종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631명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의심 환자는 426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도 17명으로 늘었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어린이의 경우 이번 신종 폐렴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우한 폐렴’확진자 발생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우한 폐렴’확진자 발생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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