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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존률 뚫었다…370g 소망이, 설 연휴는 집에서 보낸다

출생 후 147일된 소망이 모습. [사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출생 후 147일된 소망이 모습. [사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망이가 앞으로도 힘을 내서 건강하고 씩씩한 아기로 잘 성장해주기를 바랍니다.” 370g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 ‘소망이’가 설 연휴를 사흘 앞둔 2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현재 3.5㎏ 태어났을 때와 비교해 10배가량 늘어
주삿바늘 삽입 어려워 의료진 3~4명 24시간 돌봐

 
현재 소망이 체중은 3.5㎏이다. 태어났을 때와 비교해 10배가량 늘었다. 작은 몸으로 태어났을 때와 달리 지금은 스스로 호흡도 잘한다. 또 엄마를 보며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소망이는 지난해 7월 27일 태백에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 소망이는 엄마 뱃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아기와 산모 모두가 위험하다고 판단,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소망이는 임신 24주 3일 만에 키 25㎝, 몸무게 370g으로 태어났다.  
 
 
소망이는 출생 직후 생명이 위태로워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소망이와 같은 미숙아는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관, 심혈관 기관, 소화기관, 면역 등이 약해 각종 합병증에 취약하다. 소망이는 너무나 작아 주삿바늘조차도 삽입이 어려웠다. 여기에 몇 방울의 약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료진은 주사액을 소수점 2자리까지 정교하게 맞춰야 했다. 또 언제 쇼크에 빠질지 몰라 의료진 3~4명이 24시간 대기하며 소망이를 돌봤다.
 

2개월 넘게 인공호흡기 치료받아 

소망이는 생후 일주일째 발생한 기흉으로 가슴관을 삽입하고 호흡곤란 증후군, 폐동맥 고혈압 등에 의해 2개월 이상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패혈성 쇼크 등으로 강심제와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중증 미숙아 망막증 수술도 견뎌냈다. 퇴원을 앞두고는 탈장이 생겨 전신마취 수술도 받았다.
 
주치의인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존 가능성이 1%도 안 될 정도로 희박했던 소망이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던 건 의료진의 역할도 있었지만, 소망이 곁을 지켜준 부모님께서 어려운 상황들을 함께 이겨내 준 덕분”이라며 “소망이가 앞으로도 힘을 내서 건강하고 씩씩한 아기로 잘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망이는 국내에서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가 생존해 퇴원한 아기 중 몸무게가 3번째로 작다. 병원 측은 “의료계에선 400g 미만의 아기가 생존하는 일 자체가 기적 같은 일로 여겨진다”며 “현재 소망이를 포함해 4명의 아기가 생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한 지 48시간 된 소망이 모습. 당시 소망이의 몸무게는 370g에 불과했다. [사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출생한 지 48시간 된 소망이 모습. 당시 소망이의 몸무게는 370g에 불과했다. [사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전 세계적으로도 142번째 작은 수준 

이와 함께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미숙아(400g 미만으로 태어나 생존한 아기) 등록 사이트에는 현재 228명의 아기가 등록돼 있으며 370g은 전 세계적으로도 142번째로 작은 수준이다.
 
소망이 엄마 김성혜씨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잘 퇴원해서 집에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의료진의 밤낮없는 정성과 보살핌으로 소망이가 건강하게 퇴원하게 됐다”며 “소망이가 받은 사랑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를 운영을 통해 365일 신생아 전문의가 강원도 전 지역과 중부 지방의 중증 미숙아 및 신생아를 진료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는 지난해 초극소 저체중아(1kg 미만) 7명과 극소저체중아(1.5kg 미만) 26명을 치료했으며 극소저체중아 생존율이 92% 달하는 등 초미숙아의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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