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불과 1년 전 '어닝 쇼크'를 겪었지만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 푸른 신호등이 점등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2/c8f09582-df3a-4e22-9a12-987ce527d9bc.jpg)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불과 1년 전 '어닝 쇼크'를 겪었지만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 푸른 신호등이 점등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재고와 판매촉진비(인센티브)를 크게 줄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게 주된 요인이란 평가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 호조와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조원대를 회복했다.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자동차 영업실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대차는 22일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영업이익이 3조6847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5%로 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순이익은 3조2648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판매대수는 442만5528대로 3.6% 감소했지만 북미시장에서 판매가 늘었고 수익성 높은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판매믹스(차종 다양화)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으로 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현대차그룹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첫 SUV GV80을 미국 시장에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린다. [사진 제네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2/baa06ac9-9156-46ba-8fff-ac4be8503d56.jpg)
현대차그룹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첫 SUV GV80을 미국 시장에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린다. [사진 제네시스]
기아차도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7조1460억원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3.5%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5만8604대가 팔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텔루라이드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277만2076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은 2018년 이후 고질적인 해외시장 인센티브(판매촉진비)가 줄어들었고, 핵심성과지표(KPI)를 공급 기준에서 판매 기준으로 바꿔 고질적인 재고 부담을 줄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자동차 영업실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수년간 골치였던 미국 내 현대차와 제네시스 딜러망 분리가 이뤄지면서 제네시스 판매도 늘었다. 여기에 마진이 큰 SUV 라인업 증대 등으로 수익성이 올라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막대한 미래차 투자, 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은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또 이번 호실적엔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크게 작용했는데 앞으로 글로벌 경기 여건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차의 두 배를 넘는 8%대에 달하는 점도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는 8.55% 급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신차와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3열 패밀리 SUV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되는 등 기아차 반등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사진 기아자동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2/d554d945-a9c1-42e8-8a1b-558d38b8bd25.jpg)
기아차의 3열 패밀리 SUV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되는 등 기아차 반등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 등 457만6000대로 잡았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과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 목표는 11만6000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경험이 많은 마르쿠스 헨네 CEO를 영입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