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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도 위험 알릴 때 '소리'지른다

개미가 소리를 낼까.



이대 자연사박물관 '개미 제국을 찾아서' 특별전
빨래판 긁는 것 같은 소리 스피커로 들려줘
'개미 퍼즐' 등 전시물 조작 코너도 마련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4층에서 열리고 있는 '개미 제국을 찾아서' 라는 특별전에 가면 개미가 위험을 알리거나 구조 신호를 보내는 소리를 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 나무로 된 빨래판을 긁는 듯한 "득~득" 소리가 주종을 이루지만 '위험할 때''구조요청 신호' 등 상황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



개미는 허리 부분에 있는 빨래판과 같이 생긴 곳을 긁어 이런 소리를 낸다. 개미의 소리는 사람이 듣지 못하지만 특별전에서는 이를 녹음한 뒤 크게 틀어주고 있다. 개미의 의사 소통은 이런 소리를 비롯한 몸짓.발짓.화학물질(페로몬)로 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전은 다양한 개미의 생활상과 특징 등 '개미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마련됐다. 26일 개관해 내년 6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무료다.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4층에서 열리고 있는 ‘개미 제국을 찾아서’ 특별전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왼쪽 사진은 가시개미의 집. 김형수 기자




특별전은 실제 살아 있는 개미가 득실대는 개미집을 비롯한 개미의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개미에 대한 상식을 공부할 수 있는 컴퓨터 퀴즈, 개미의 천적 등을 사진과 그림으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개미가 소리를 내는 마찰 부위. 빨래판처럼 생겼다.
전시회 첫날인 26일에는 어른과 어린이 20여 명이 신기한 듯 전시물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이 박물관 서수연 학예연구원은 "산이나 들에 있는 개미를 채집해 키워 전시회에 내놓았다"며 "개미라는 하나의 주제로 생태전시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흰개미는 개미가 아니다=절의 나무기둥을 갉아먹는 흰개미는 개미의 한 종류가 아니다. 특별전에서는 흰개미와 개미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흰개미는 개미가 갖고 있는 잘록한 허리가 없으며, 더듬이가 일자다. 또 여왕도 있지만 왕도 있다. 바퀴와 더 비슷한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개미는 더듬이가 ㄱ자 형태로 꺾여 있으며, 여왕과 수개미.일개미.공주개미로 집단이 이뤄져 있다. 또 말벌에 가깝다. 단지 언뜻 봐 개미와 흰개미가 종류만 다른 개미일 것이라는 상식을 바꿔야 한다.



◆살아 있는 개미집=전시관에는 두 종류의 개미집이 살아 있는 개미와 함께 있다.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는 가시개미와 일본왕개미 집이 그것이다. 가시개미는 등에 가시 같은 뿔이 나 있으며, 죽은 나무 등에 모여 사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 있는 가시개미 집 역시 죽은 나무이며, 그곳에 수십 마리씩 군데군데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왕개미는 운동장이나 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교과서에서 개미의 생태를 배울 때 봤던 것과 비슷한 집을 박물관 측이 모래로 만들어 그곳에 개미를 입주했다. 10여 개로 나눠진 방 밑에는 흙, 위에는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덮어놨다. 그 속에는 하얀색 애벌레 수십 마리가 한데 모여 있거나 날개가 달린 공주개미 몇 마리가 묵고 있는 방, 여왕개미가 묵고 있는 방 등이 훤하게 보였다. 분업화돼 있는 개미의 생태 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꾸민 것이다.



◆버섯 키우고, 가축도 길러=잎꾼개미는 나뭇잎을 잘라 씹은 것을 깔고 그 위에 버섯균을 파종해 키운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만 한 나무의 잎도 잎꾼개미에 걸리면 하루 만에 앙상해질 정도다. 그만큼 많은 잎을 물어다 버섯균에 영양분으로 주고, 대신 그 버섯을 수확해 먹이로 삼는다. 전시장에는 잎꾼개미를 비롯한 진딧물을 키워 단물을 빨아먹는 개미 등 다양한 개미의 생태를 찍은 사진을 걸어놨다. 개미에 대한 백과사전을 옮겨 놓은 듯하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어린이를 위해 '개미 퍼즐 맞추기''페로몬 내뿜기' '카드 위에 그려져 있는 10마리 개미 중 멍청한 개미 찾기'등 직접 전시물을 조작하고, 맞춰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전시된 개미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전시물마다 붙어 있는 번호를 말하면 원하는 엽서를 사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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