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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인사에 국내 부품업체 긴 한숨, 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 수장에 노태문(52) 사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노 사장이 삼성전자 안에서 스마트폰의 외주 생산 확대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의 업체를 활용해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외주 생산을 확대할 경우 삼성 의존도가 높은 국내 부품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성 의존도 높은 국내 부품업계 비상
노태문, 스마트폰 외주 생산 추진할 듯
섬성전자, ODM 비중 30%까지 늘릴 수도
세계 ODM 시장 중국 업체들이 장악
기술 경쟁력 키우고 정책적 지원해야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신임 무선사업부문장(사장) [사진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신임 무선사업부문장(사장) [사진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스마트폰 ODM 비중 늘려야" 

스마트폰용 카메라 부품을 만드는 한 부품업체 임원은 20일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로 스마트폰 생산의 외주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협력회사 모임인) 협성회 회원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외주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특별히 뭐라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100% 외주 생산하는 애플과 달리 그동안 자체 생산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18년부터 기류가 변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중국 ODM 업체인 윙테크에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6s 생산을 맡겼다. ODM이란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외주 업체에 맡기고 주문자는 '브랜드 로고'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을 외부 업체에 맡긴 것은 이 때가 처음이고, 이를 주도한 것이 노태문 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무선개발실장(부사장)이던 그는 2018년 9월 임원진을 이끌고 윙테크를 직접 방문해 계약을 끌어냈다.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30만원대 ‘갤럭시A6s’는 중국 제조업체 윙테크가 개발·디자인·생산까지 전부 맡고,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만 붙였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30만원대 ‘갤럭시A6s’는 중국 제조업체 윙테크가 개발·디자인·생산까지 전부 맡고,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만 붙였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ODM 30%까지 확대할 가능성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말 주요 임원 회의에서도 “현재 스마트폰 라인업을 관리하려면 품질 관리를 위해서라도 ODM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ODM 30%’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연평균 3억대 안팎을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ODM을 1억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ODM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의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중이다. 2013년 20%까지 올랐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대로 떨어졌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2위(20%)지만 선두인 샤오미(26%)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에서 중저가폰은 60~70%를 차지한다. 중국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ODM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중국 스마트폰 ODM 업체의 생산 규모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국 스마트폰 ODM 업체의 생산 규모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스마트폰 외주생산은 글로벌 트랜드  

스마트폰 외주 생산은 글로벌 트렌드이자 대세다. 애플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100% 생산한다. 중국 업체들도 외주 생산 방식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메이커별 스마트폰 외주 생산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2018년 기준 메이커별 스마트폰 외주 생산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량을 외주 생산하고, 레노버와 메이주는 외주 생산 비중이 각각 87%, 60%에 달한다. 200달러대 미만 제품을 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화웨이는 지난해 외주 생산 비중을 50%까지 늘렸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폰을 제외한 중저가폰을 대부분 ODM으로 생산하고, 외주 생산 비중을 기존 25%에서 올해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54%였던 글로벌 스마트폰의 ODM·OEM 생산 비중이 2023년 6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장악한 ODM, 한국 부품업체엔 장벽  

국내 부품업계는 노태문 사장 체제에서 삼성전자가 ODM을 얼마나 확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ODM 시장은 중국 기업인 윙테크, 화친, 롱치어가 상위 1~3위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중국 부품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 부품업체들이 끼어들 여지가 좁다는 얘기다. 한 부품업체 대표는 "중국의 메이저 ODM 업체를 뚫기 위해서는 중국 부품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데, 현재로써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중저가폰에 부품을 공급해 온 카메라 모듈·렌즈 생산 업체와 메인 기판(HDI), 저사양 배터리, 터치 패널 관련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부품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국내 부품업체들이 고부가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윤·김영민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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