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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출마설’ 황교안, 종로 지역구 정세균과 함께 빈소 찾아

 
지난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한국에서 가장 투자하고 싶었던 분야는 정유 사업이었고, 이에 실패하자 제철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신 회장은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에 나온 프로젝트가 소공동 롯데 쇼핑센터다. 3순위로 키운 사업으로 재계 5위, 국내 최고의 유통 기업을 이룬 것이다. 
 

신격호의 꿈, 정유→제철→유통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공동 장례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처음으로 한국에 투자하고 싶었던 분야는 정유 사업이었다고 생전 밝혔다고 한다. 정부에 롯데의 정유 사업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LG가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황 부회장은 “그 사업자가 지금의 GS칼텍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정유 사업이 좌절되자 제철 사업을 추진했다. 1960년대 일본 롯데에 태스크포스(TF)팀 50명을 꾸려 사업 계획서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정희 정부가 국영 기업 포스코를 만드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좌절을 겪었다.  
 
황 부회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사업계획서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포항제철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신 명예회장이 박태준(포스코 회장) 당시 대한중석 사장과 친하게 지냈고 그 과정에서 박 회장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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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조문객 맞는 형제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주인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나란히 서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나란히 앉아 있으니 교감하지 않겠냐“고 했다. 다만 과거 경영권 분쟁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생전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래도 가족이 (신 명예회장과) 생활을 더 많이 했으니 가족끼리 의논해서 말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황 부회장은 ‘도전’과 ‘창업은 창조’라는 말을 즐겨했다는 고인을 추억하면서 “창업자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유산을 잘 이끌어가서 글로벌 롯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팡이 짚고 조문 온 이재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가족이 아닌 외부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전 9시 37분쯤 가장 먼저 조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병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손 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최고의 원로 경영인이었다”며 “이제는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혼자서 조용히 다녀갔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장례식장을 찾아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지팡이를 짚은 채 빈소를 찾았다. 박근희 CJ 부회장등 CJ사장단과 함께 였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윤종구 KB금융지주 회장 등도 다녀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 한진그룹 사장단과 함께 조문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장남인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BU장(부사장), SPC 사장단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저녁 7시가 넘어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이 빈소를 방문했고, 삼정KPMG 소속 임직원 수십여명도 단체로 서울아산병원 20호실을 찾았다.
 
정계 인사로는 첫 조문객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오전 10시 18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조문을 왔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오거돈 부산시장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하임 오셴 이스라엘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멕시코 대사 등도 빈소를 찾았다.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서울 종로 등 출마를 조율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46분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빈소를 방문했다. 정세균 총리 지역구가 종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종로 등 15개 선거구를 ‘전략 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 대표가 각각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연히 같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정 총리는 빈소가 마련된 2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먼저 내려 황 대표가 먼저 입장하도록 배려했다. 1950년생인 정 총리(69세)는 황교안 대표(62세)보다 연배가 7살 위다.
 
같은 시간에 입장했지만 퇴장은 따로따로였다. 정 총리는 먼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시절 신격호 명예회장을 뵙고 말씀을 나눈 적이 있다”며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이룬 고인의 유지를 오늘날 젊은 세대도 받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문을 마친 황 대표도 “경제 살리는데 기업의 역할이 크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한일 양국을 오간 고인의 뜻을 살려서 한일 양국의 관계도 개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도 늦은 시간 빈소를 방문했다.
 

文 대통령, 조화 보내…김상조 대신 조문

 
20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는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에 모인 가족들. 빈소 왼편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 롯데지주]

20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는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 초례에 모인 가족들. 빈소 왼편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 롯데지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5시 42분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했다. 김 실장은 "문 대통령이 '고인께서 유통에서 식품,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으신 창업 세대로, 특히 한일 간 경제 가교 역할을 했다'면서 '향후에도 롯데그룹이 한일 관계에 민간 외교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지금과 같이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인께서 보여왔던 같은 도전적인 개척 정신과 열정 경영이 지금이나 앞으로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신 명예회장의 빈소 가장 가까이에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보낸 조화도 빈소 내실에 놓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빈소 입구에 자리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낸 근조기도 놓여 있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2일 오전이다. 22일 오전 롯데 콘서트홀에서 영결식 후 오후엔 울산 별장에서 노제를 지낸 뒤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된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유언장은 별도로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저녁 롯데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 시간과 장소를 공지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는 22일 수요일 오전 7시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결식을 개최한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임직원은 이날 새벽 6시 40분 전까지 검은색 정장·넥타이와 흰색 와이셔츠를 착용하고 롯데콘서트홀에 입장하면 된다.
추인영·곽재민·문희철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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