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기념 사진 촬영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사진 롯데지주]](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0/74db751a-a502-46b8-a716-b0be662292f4.jpg)
지난 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기념 사진 촬영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사진 롯데지주]
19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수년 전까지 지분 상으로는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였다. 당초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를,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를 각각 경영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었지만 일본 롯데를 가진 이가 사실상 한국 롯데까지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긴장 관계가 이어져 왔다.
4년여간 이어진 '형제의 난'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7년 당시 롯데가 총수 일가.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그룹 회장,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0/15b3deab-73fe-45d8-856e-028dd69ed631.jpg)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7년 당시 롯데가 총수 일가.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그룹 회장,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연합뉴스]
하지만 되레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해임하면서 1차 쿠데타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현 회장 간의 갈등은 4년여간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일본 롯데의 실질적 지배자인 광윤사나 L투자회사 등 베일에 싸여있었던 롯데의 지배구조가 세간에 노출됐다.
과거 일본 지분 포섭시 한국 롯데그룹까지 지배 가능한 구조

롯데 홀딩스 지분 구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형제간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 롯데의 독립을 추구해 왔다. 2017년 국내에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세우면서 일본 롯데와 지분 고리를 끊는 데 힘을 쏟아온 이유다. 신 회장 자신이 롯데지주의 최대 주주(지분율 11.7%)가 됐고, 지주사 아래로 계열사를 최대한 모았다. 다만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관계사가 지분의 99%를 가지고 있는 호텔 롯데 역시 롯데지주의 지분 11.1%를 보유 중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국내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낮추려 했지만, 지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아직 이를 이루지 못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 지지

롯데지주 주요 주주 지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참고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회가 27.8%, 임원지주회 6%, 미도리상사 등 관계사가 13.9%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에 반해 신동빈 회장은 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6%를 갖는 데 그친다. ‘가족 및 기타인’이 쥐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7.3%에 달한다.
이런 이유에서 신동빈 회장으로선 일본 롯데홀딩스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주총회 등에 꼼꼼히 참석해 일본 롯데홀딩스를 챙기는 이유다. 신 회장은 현재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와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롯데그룹 측은 “일본 쪽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가 확고한 상황이어서 신 회장이 2018년 초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지만, 일본 임원진이 다시 대표이사로 추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