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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형제의 난’ 변수? 일본 지분은 신동빈 회장 지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별세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한ㆍ일 양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데다, 신동빈(65ㆍ사진) 회장이 최근까지 친형인 신동주(66)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룹의 대권을 놓고 겨룬 상흔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여서다.

 
지난 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기념 사진 촬영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사진 롯데지주]

지난 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기념 사진 촬영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사진 롯데지주]

 
19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수년 전까지 지분 상으로는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였다. 당초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를,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를 각각 경영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었지만 일본 롯데를 가진 이가 사실상 한국 롯데까지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긴장 관계가 이어져 왔다.  
 

4년여간 이어진 '형제의 난' 

하지만 2015년 1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돌연 일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에서 해임됨에 따라 이런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 회사다. 그래서 일부에선 그가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같은 해 7월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려 하면서 ‘롯데가(家) 형제의 난’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는 신격호 명예회장 생에 몇 안 되는 오점으로 남은 부분이기도 하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7년 당시 롯데가 총수 일가.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그룹 회장,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7년 당시 롯데가 총수 일가.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그룹 회장,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연합뉴스]

 
하지만 되레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해임하면서 1차 쿠데타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현 회장 간의 갈등은 4년여간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일본 롯데의 실질적 지배자인 광윤사나 L투자회사 등 베일에 싸여있었던 롯데의 지배구조가 세간에 노출됐다.  
 

과거 일본 지분 포섭시 한국 롯데그룹까지 지배 가능한 구조 

형제간 팽팽한 싸움이 가능했던 건 롯데그룹 지분율을 둘러싼 비밀이 있다. 당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해임됐다고는 하지만, 그가 가진 주요 계열사 지분은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7년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 계열사의 지분은 그룹 주력인 롯데쇼핑의 7.95%, 롯데칠성음료의 2.83%, 롯데제과의 3.96%에 달했다. 결정적으로 당시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호텔 롯데의 지분 99%를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관계사 등이 갖고 있었다.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일본 롯데홀딩스 등만 잘 설득하면 얼마든지 한국 롯데그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 홀딩스 지분 구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롯데 홀딩스 지분 구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형제간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 롯데의 독립을 추구해 왔다. 2017년 국내에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세우면서 일본 롯데와 지분 고리를 끊는 데 힘을 쏟아온 이유다. 신 회장 자신이 롯데지주의 최대 주주(지분율 11.7%)가 됐고, 지주사 아래로 계열사를 최대한 모았다. 다만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관계사가 지분의 99%를 가지고 있는 호텔 롯데 역시 롯데지주의 지분 11.1%를 보유 중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국내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낮추려 했지만, 지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아직 이를 이루지 못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 지지   

호텔롯데는 현재도 롯데건설의 지분 43.03%, 롯데쇼핑의 8.86%, 롯데물산의 31.13%, 롯데칠성의 5.92%를 각각 갖고 있다.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일본 내부에서 혹시 모를 이견이 나온다면, 호텔롯데를 통해 얼마든지 한국 롯데그룹을 흔들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지주 주요 주주 지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롯데지주 주요 주주 지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참고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회가 27.8%, 임원지주회 6%, 미도리상사 등 관계사가 13.9%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에 반해 신동빈 회장은 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6%를 갖는 데 그친다. ‘가족 및 기타인’이 쥐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7.3%에 달한다. 
 
이런 이유에서 신동빈 회장으로선 일본 롯데홀딩스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주총회 등에 꼼꼼히 참석해 일본 롯데홀딩스를 챙기는 이유다. 신 회장은 현재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와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롯데그룹 측은 “일본 쪽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가 확고한 상황이어서 신 회장이 2018년 초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지만, 일본 임원진이 다시 대표이사로 추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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