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굴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났다고 19일 발표했다. 명절 대표 선물 한우(10.5%), 청과(9.1%)보다 높은 신장률이다.
![진공포장한 영광 굴비 세트. 2020에는 가공 포장법을 달리한 굴비가 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 현대백화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0/83f1c60f-1b21-445a-aef4-4163410fa1f6.jpg)
진공포장한 영광 굴비 세트. 2020에는 가공 포장법을 달리한 굴비가 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 현대백화점]
굴비는 한우와 함께 명절 대표 선물로 꼽히지만, 매출은 수년간 정체돼 있었다. 지난 2017년 설 현대백화점 굴비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2018년, 2019년 설에는 전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에 그쳐 대표 선물의 자존심을 구겼다.
올 설에는 이런 판매 흐름이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굴비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어났다. 그냥 굴비는 이보다 4배가량 높은 12.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굴비 선호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에 대해 보관이 쉽도록 포장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먹기 편하게 가공 방법을 다양화해 상품 라인업 확대를 한 게 한몫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에 굴비 보관이 간편하도록 패키지를 개선한 ‘진공 포장 굴비’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세 배가량 늘렸다. 20cm 크기의 참굴비를 한 마리씩 낱개로 진공 포장한 ‘컴팩트 영광 참굴비 세트’(20만원ㆍ10마리)와 굴비 내장을 제거해 한 마리씩 개별로 진공 포장한 ‘영광 바로 굴비 세트’(20만원ㆍ10마리)가 대표적이다.
![요리하지 않고 바로 먹는 굴비 제품. [사진 현대백화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0/1daf5f4d-b7f3-4ba5-95c7-0c3fc7751c91.jpg)
요리하지 않고 바로 먹는 굴비 제품. [사진 현대백화점]
조리하기 쉽거나 그냥 먹을 수 있도록 변주한 굴비도 주목받는다. 구울 때 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살만 발라 굴비 채를 만들거나, 이런 굴비 채를 양념에 버무린 제품이 늘었다. 별도의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고추장 굴비 세트’(15만원ㆍ고추장 굴비 700g)와 ‘매실 고추장 굴비 세트’(18만원ㆍ고추장 굴비 700g), 고추장 굴비(500g)와 굴비살(200g), 마른 굴비(3마리)로 구성된 ‘굴비 명가 세트’(18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설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양념을 하거나 가공한 굴비. [사진 현대백화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0/6b5036ef-db3c-4743-8c94-ba41331bcf89.jpg)
양념을 하거나 가공한 굴비. [사진 현대백화점]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 것이 고객들이 굴비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