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위치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0/b40ee4f9-27f1-481d-a195-eb5ad4bb7220.jpg)
흑산공항 위치도. [중앙포토]
국토교통부가 2023년 건립 예정인 흑산공항 예상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들 것을 예측하고도 사업을 강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흑산공항 건립은 총 사업비 1833억원 규모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전남도지사 시절 핵심 사업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안에 소형 공항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국토부의 사업성 검토 자료가 국립공원위원회(공원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보류(2016년11월), 자료 보완(2017년7월, 2018년2월) 등을 반복하다 2018년 10월 잠정 중단됐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 공항 예정 부지를 국립공원 구역에서 제외해 공원위 심의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토부 수요예측 검토보고서’ 입수
사업비 1883억 문 대통령 공약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도 27만명
공항부지는 국립공원 제외 검토

국토교통부가 최근 작성한 '흑산도 소형공항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문건에는 "환경부는 총선 이후 심의 재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립공원위원회 위원 변경 등 상황을 보아가며 심의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나와 있다. 김도년 기자
본지, 국토부 흑산공항 보고 문건 입수
부정·낙관 모든 시나리오서 이용객 급감
국토부 분석 결과가 예타 시점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흑산도 통행량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예타 때 활용한 데이터(1991년~2020년) 상 연평균 통행량은 62만건이었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통행량은 42만건으로 감소했다. 국토부는 세월호 사태(2014년)와 메르스 사태(2015년), 흑산도 섬마을 성폭력 사건(2016년) 등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요 예측 결과가 30% 이상 차이가 나면 기획재정부의 사업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국토부는 올 1월 현재 기재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하진 않은 상태다.

흑산공항 건설 계획. 그래픽=김영옥 기자
게다가 과거 경제성 분석을 할 때 사용된 기초 자료는 편도·왕복 개념을 혼동한 신안군 취합 자료를 활용한 것이란 지적이 있는 상태다. 공항 사업의 핵심 3요소인 경제성·안전성·환경성 가운데 사업 추진의 명분이었던 경제성을 처음부터 다시 따져봐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흑산공항 시나리오별 항공수요 예측 결과. 그래픽=신재민 기자
환경부는 총리실에 "실효성 의문" 보고

흑산공항 관련 환경부의 총리실 보고사항. 그래픽=신재민 기자
국토부, 공항 부지 공원 구역서 빼고 추진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흑산공항의 경제성·안전성·환경성에 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토부가 공원위 심의를 피할 방안부터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흑산공항 건설사업 추진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