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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쌍용차 자구안…3번째 파고 넘을 수 있을까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그룹 사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쌍용차 회생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그룹 사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쌍용차 회생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경영위기를 맞은 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파완 고엔카 사장의 방한을 계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900억원의 상환을 연장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2300억원의 직접 자금지원과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3년 이내에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정도 지원으로 쌍용차가 부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출 판로 개척이 관건

마힌드라 그룹이 약속한 경영 정상화 계획은 긴급 자금을 수혈해 현재 동결된 신차 개발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수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차의 위기는 우선 판매 부진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10만9140대로 현대·기아차에 이은 3위다. 문제는 르노삼성·한국GM 등 다른 외자(外資)계 완성차가 워낙 못 팔아 상대적으로 순위가 올라갔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수출 부진이다. 2018년 3만4169대였던 수출은 지난해 19.7%나 줄어든 2만7446대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10년간 쌍용차가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2016년이 유일한데, 당시 계획은 내수 15만대, 수출 5만대로 연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평택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쌍용자동차, 66년 질곡의 역사.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쌍용자동차, 66년 질곡의 역사.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마힌드라 그룹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제휴해 쌍용차를 반조립 혹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남아·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 판로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완성차 업체와 제휴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마힌드라 그룹은 2300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글로벌 업체와 산은 등에서 2000억~30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쌍용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는 알 수 없다. 쌍용차는 전기차 등 신차 개발을 위해 지난 5년간 연 20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써 왔다. 수천억원을 쏟아붓더라도 판매가 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쌍용자동차, 66년 질곡의 역사.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쌍용자동차, 66년 질곡의 역사.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66년 질곡의 역사, 세 번째 파고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 제작소로 출발한 유서 깊은 완성차 업체다. 66년엔 처음으로 브루나이에 버스를 수출해 ‘1호 자동차 수출’의 역사도 갖고 있다. 67년 정부 정책에 따라 신진자동차에 편입됐다가 75년 동아자동차로 독립했다. 83년 코란도를 출시하며 레저용 4륜구동 차량의 시작을 알렸고, 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된 뒤에도 코란도 훼미리, 무쏘 등 걸출한 RV 명차를 선보였다. 
 
첫 위기는 외환위기였다. 97년 대우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2년 뒤 대우그룹의 해체로 독자 생존의 길을 걸어야 했다. 2004년 중국 상하이기차가 인수했지만 기술유출·먹튀 논란 속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쌍용자동차가 1993년 내놓은 SUV 무쏘. 메르세데스-벤츠와 제휴해 파워트레인을 공급받았고 고급스러운 레저용 차량으로 이미지를 높였다.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1993년 내놓은 SUV 무쏘. 메르세데스-벤츠와 제휴해 파워트레인을 공급받았고 고급스러운 레저용 차량으로 이미지를 높였다. [사진 쌍용자동차]

 
2009년에는 옥쇄파업과 대량해고 사태를 겪었고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렉스턴 스포츠 같은 픽업트럭과 티볼리 등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지만, 현대·기아차의 SUV 라인업이 촘촘해 지면서 상품성이 부족한 쌍용차의 판매는 급감했다.
 

회생 몸부림 성공할까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이례적으로 노사 협력이 공고한 회사다. 정권의 요구에 부응한 측면도 있지만 해고자 복직 등을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현대차보다 긴 역사, RV에 특화한 차별성 등 쌍용차의 몰락을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전기차·자율주행 차 등 미래 차 변혁 속에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냉정한 분석도 많다. 다른 외자계 완성차 기업들은 본사의 글로벌 신차를 배정할 여력이 있다. 반면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코란도 신차를 선보이며 SUV 시장 반등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코란도는 가격 대비 뛰어난 상품성에도 현대차그룹의 SUV 라인업 증대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코란도 신차를 선보이며 SUV 시장 반등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코란도는 가격 대비 뛰어난 상품성에도 현대차그룹의 SUV 라인업 증대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사진 쌍용자동차]

 
일각에선 상생형 모델인 ‘평택형 일자리’ 주장도 제기한다. ‘광주형 일자리’처럼 낮은 임금으로 완성차 라인을 구축하고, 중국 등에서 OEM 방식 전기차 일감을 따온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상생형 일자리가 지역균형 발전과 연계돼 있는 점, 협력업체 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이 많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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