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한별 JTBC 촬영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19/e39e0628-3f5e-4aa8-9342-26fadd9eb740.jpg)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한별 JTBC 촬영기자]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오늘날 누리는 자유와 선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피를 흘리고, 싸우고,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한국인들을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인터뷰
'방위비 50억 달러' 반미 여론 증가 입장 묻자
'미국인 희생·헌신' 내세워 증액 정당성 주장
文정부 북한 관광 추진엔 "유엔 제재 준수하라"
논란된 해리스에는 "훌륭한 대사, 신임, 지지"
호르무즈 파병 대해선 "한국에 아직 실망 안 해…
이 지역 안전·안보 지키는 데 도움 결정 내리길"
지난 17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거액을 요구하자 (일부 한국인들은) 아예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주장도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한국의 결정과 결정 과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 결정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는 것을 돕는 결정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속한 파병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다.
그는 또 최근 국내에서 각종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미국 대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추켜세웠다.
인터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C스트리트에 위치한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됐다. 미국 국무부 산하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일하다 재무부로 옮겨 정보 분석가로 일했던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공직을 그만둔 뒤 친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채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국가안보 관련 코멘테이터로 활동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카웃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개별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미국과 협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해리스 대사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주권'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 미국 정부 입장은.
- 하지만 개별 관광은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19/9904fc41-249d-44e8-ba24-6d27b818eb68.jp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지난 연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한국의 남북 협력사업 추진에 대한 입장은.
- 해리스 주한대사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봐도 되나.
"미국과 한국 간 보다 광범위한 관계에 집중하라"고 말하면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폼페이오 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의 공동 기고문 얘기를 불쑥 꺼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관한 글이다.
두 장관은 ‘한국은 부양 대상이 아닌 동맹’이라는 제목 글에서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더 낼 능력이 있고,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테이거스는 한국인들이 읽어봐야 할 글이라고 말했다. 현직 외교·국방 장관이 유명 언론 공동 기고를 통해 동맹국 하나를 콕 찍어서 돈을 더 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데, 국무부 대변인은 일독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 그제(현지시간 15일) 워싱턴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6차 회의가 끝났다. 두 장관 기고문은 양측 협상팀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인가.
- SMA 협상 때문에 미국에 대한 한국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거액을 요구한다면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걱정스럽지 않나.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차 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19/2d71c24f-c400-4840-9a17-0afec131b351.jpg)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차 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 폼페이오 장관은 샌프란시스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한국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데.
- 아직은 한국 정부에 실망하지 않았다는 건가.
- 북·미 대화에 진전의 신호가 보이나.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