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퇴직후 늘어난 시간, '삼식이' 대신 아내 수행비서로 산다"

 베이비부머(1955~63년. 지난해 말 약 724만 명)의 맏형 격인 55년생이 올해 만 65세, 법정 노인이 된다. 71만 명이다. 그 전에는 40만~50만 명이었다. 이제 차원이 다른 고령화가 시작됐다. 무방비로 65세가 된 이전 세대와 분명 다르지만, 준비 부족은 여전하다. 55년생을 해부해 ‘폭풍 고령화’의 실상과 과제를 점검한다. 마지막 회는 은퇴 후 삶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특별취재팀
 

55년생의 일상 들여다보니
맘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는 3명
집안일 많이 하고, 취미는 등산
요리 학원서 음식 만들기 배워

 
최영숙 씨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송파위너 탁구장에서 탁구에 열중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영숙 씨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송파위너 탁구장에서 탁구에 열중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년기획] 어쩌다 할배⑧ 어쩌다 늘어난 '시간', 그리고 친구

은퇴란 단어를 달리 풀면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의 부재와 갑자기 늘어난 시간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먼저'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은퇴한 55년생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남성 베이비부머는 퇴직을 기점으로 자연스레 미뤄뒀던 가사 분담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서툴렀다. 취미생활을 할 여유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은퇴할 나이에도 가게를 운영하거나 일을 해야 해서다. 
 

"요즘은 아내의 수행비서"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이정구씨는 “집안 일은 거의 다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내에게 싫어하는 집안일을 물어봤더니 설거지와 청소, 빨래, 운전이 싫다고 했다”면서 “요즘은 아내의 수행 비서로 살고 있다”며 웃었다.
 
은행원으로 일했던 김유태씨도 은퇴 후 가사를 분담하고 있다.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간 외면했던 집안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씨는 “예전엔 여유가 없어서 못 했던 설거지를 시작하니까 아내가 좋아한다”며 “찌개 끓이기 등 요리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요리 학원 다니기도

중앙일보가 심층인터뷰한 55년생 32명 중 남성 베이비부머가 주로 담당하는 집안일은 '청소'와 '설거지'였다. 집안일 중 요리는 서투르다고 했다. "요리할 줄 안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는 8명에 불과했다. 
 
박영윤씨는 “아내에게 삼식이(밥을 삼시 세끼 차려줘야 하는 남성 은퇴자를 일컫는 은어) 소리를 듣기 싫어 요리를 못 해도 알아서 차려 먹는다”며 “식사 후 설거지와 분리수거는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는 학원에서 요리를 배웠다. 장모씨는 “퇴직 전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모씨도 “아내가 아팠을 경우를 대비해 요리학원에 다녔다”며 “집안일은 주로 청소를 담당하지만, 요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맘 터놓고 얘기할 친구 셋, 그리고 등산

막상 집 밖을 나서도 맘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는 적었다.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3명’이라는 답이 응답자 31명 중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공무원으로 은퇴한 박재수씨도 “하소연하고 부끄러움을 털어놓을 친구는 3~4명 있다”면서 “현직에 있을 때보다는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가장 인기 있는 취미는 ‘등산’이었다. 응답자 31명 중 8명이 꼽았다. 이 밖에도 악기연주와 서예 등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시니어 IT(정보기술) 전문기업 에버영에서 일하는 최모씨는 “출퇴근길에 전자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웹 소설을 읽는다”면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예전에 배웠고, 최근에 코딩도 배웠다”고 자랑했다.
 
반면 별다른 취미가 없다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은퇴할 나이에도 일을 계속하거나 가게를 운영해야 해서다. 부산경찰청 경무과 소속 미화원으로 일하는 김명식씨는 “새벽 5시 반에 직장에 나와야 해서 일찍 자야 한다”며 “별다른 취미생활을 할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25년째 음식점을 운영한 박성백씨도 “빈손으로 시작해 장사로 자수성가하기 위해 한 자리에서만 35년을 보냈다”면서 “그동안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취미생활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김현예ㆍ이에스더ㆍ정종훈ㆍ김태호ㆍ윤상언 기자 sssh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