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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 마친 손유정 “LPGA 신인왕, 단디할게요”

LPGA 데뷔를 앞둔 손유정이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다짐했다. 골프공을 손에 끼운 그는 ’골프에 내 모든 걸 걸겠다“고 했다. 강정현 기자

LPGA 데뷔를 앞둔 손유정이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다짐했다. 골프공을 손에 끼운 그는 ’골프에 내 모든 걸 걸겠다“고 했다. 강정현 기자

 
2001년 2월생. 손유정(19)은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리다. 그는 전지원(24)과 함께 올해 LPGA에 새로 뛰어든 두 명의 한국 선수 중 하나다. 2015년 김세영 이래 5년간 이어진 LPGA 한국 선수 신인상 계보를 이을 후보로 꼽힌다.

2001년생 루키 LPGA 투어 도전
미국 아마 무대서 60여차례 우승
유수 대학 러브콜 제치고 프로행
“롤 모델 박인비 만날 수 있어 설레”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한 뒤 잠시 휴식기를 보내는 손유정을 14일 만났다. 그는 최근까지 전남 해남에서 4주에 걸쳐 체력 훈련을 했다. 해남 훈련은 골퍼들 사이에선 ‘지옥 훈련’으로 통한다. 이정은6(24)이 이 훈련을 통해 새 시즌에 필요한 몸 상태를 만들면서 유명해졌다. 손유정은 “이런 훈련은 생전 처음이었다. 훈련 첫날 엄마한테 전화 걸어 ‘이건 다른 세상이야. 어떻게 하지’라고 말했다. 그래도 훈련을 끝나고 나니 몸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스윙에 힘이 붙은 것 같다. 미국 가서 샷 훈련을 할 텐데, 얼마나 더 멀리 치게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시메트라투어 기준)는 261.93야드였다.
 
올 시즌 LPGA 루키로 활약할 손유정. 강정현 기자

올 시즌 LPGA 루키로 활약할 손유정. 강정현 기자

 
손유정은 지난해 11월 LPGA 퀄리파잉시리즈를 30위로 마쳐 올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얻었다. 아마추어 경력은 화려하다. 크고 작은 대회에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만 60여개다.  13세였던 2014년 12월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장래가 촉망되는 아마추어 선수 7명을 선정했는데, 골프 종목의 주목할 선수로 그를 소개했다. 당시 7명 중 유일한 중학생이었다. 그해 오클라호마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에선 ‘오클라호마의 미셸 위’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학교에서 내가 나온 잡지를 봤는데, 내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와서 그때 엄청 신기했다”며 웃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손유정은 9세 때 골프를 처음 접했다. 취미로 시작한 골프에 재미를 붙였고, 성적도 잘 나왔다. 입문 3개월 만에 한 대회에서 우승했고, 6개월 만에 언더파를 쳤다. 그는 “US 키즈 월드챔피언십에서 세 번 도전 끝에 11세에 우승했다. 그때 우승하면서 ‘골프를 평생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인생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지역 예선을 통과해 17세에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본선에도 나섰다.
 
올 시즌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어린 손유정. 차분한 성격인 그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현 기자

올 시즌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어린 손유정. 차분한 성격인 그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현 기자

 
아마추어 시절을 비교적 순탄하게 이어왔던 손유정이지만,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뒤로는 쉽지 않았다. LPGA 2부 투어에 데뷔했는데, 첫 12개 대회에서 컷 통과가 네 차례에 그쳤다. 시합 나가는 게 싫어졌을 정도였다. 그 힘들던 때에 신지애, 고진영 등을 담당했던 정그린 멘털 코치 도움을 받았다. 신기하게도 마음을 다잡고 나자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그는 일정이 가장 빡빡한 6~7월에 4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들었고, 시즌을 모두 합쳐 준우승을 두 차례 했다.
 
올 시즌 LPGA 루키로 활약할 손유정. 강정현 기자

올 시즌 LPGA 루키로 활약할 손유정. 강정현 기자

 
손유정은 지난해 23개 대회를 나갔다. 시메트라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대회 출전이다. 그만큼 부모의 뒷바라지도 대단했다. 아버지 손영진씨는 대회장 이동을 위해 운전을 자처했다. 대회에선 딸의 캐디백도 멨다. 전문 골퍼는 아니었지만, 독학으로 골프를 배워 딸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어머니 남미자씨는 매니저 역할을 충실히 했다. 숙박 공유 서비스를 통해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숙소를 찾고, 딸을 위해 한식 요리를 준비했다. 그는 “표현은 잘 못 해도, 마음속으로는 부모님께 늘 감사한다. 부모님도 많이 힘들 텐데 짜증만 냈던 것 같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부모 영향으로 부산 사투리로 우리 말을 잘한다.
 
올 시즌 환한 웃음과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시즌을 다짐한 손유정. 강정현 기자

올 시즌 환한 웃음과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시즌을 다짐한 손유정. 강정현 기자

 
중·고교 시절 손유정은 우등생이었다. 전 과목 '올 A'를 받았을 정도였다. 미국 유수 대학에서 입학 제의도 받았다. 그러나 대학 대신 LPGA를 선택했다. 그는 “골프 시작할 때부터 LPGA 가고 싶다는 말을 노래처럼 불렀다. 꿈만 같다. 다른 선수들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롤 모델이 박인비(32)다. 그런 선수와 투어에서 만날 수 있는 사실에 “어떻게 하냐”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LPGA 투어 루키 시즌. 손유정의 목표는 하나다. 그는 “크게 보면 투어 카드 유지가 첫 목표지만, LPGA 한국 선수 신인왕 계보를 잇는 더 큰 목표를 갖고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사투리로 “단디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3월 중순 파운더스컵에서 LPGA 무대에 데뷔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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