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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합의 서명 앞두고 화해 제스처 보내는 트럼프 속내는?

지난해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을 이틀 앞두고 중국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이 앞으로 2년간 2000억 달러(231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농산물·에너지를 구매한다는 약속을 받아내 오는 11월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가 엿보인다. 
 

미국, 15일 1단계 무역 합의문 서명 앞두고
농산물 수출 사수하려 환율 카드부터 꺼내
중국, 미국산 제품 231조원 규모 추가 수입
"트럼프 11월까지 미·중 화해 모드 유지해야"

미·중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농업·서비스 시장개방과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이전과 환율조작 금지 등이 포함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의문은 86쪽 분량으로 알려졌다.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류허 중국 부총리는 대표단을 이끌고 13~15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다.  
 
1단계 무역합의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13일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지정 해제했다. 지난해 8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포치(破七)’가 깨지자 미국이 자국 수출을 보호하기 위해 25년 만에 내린 조치를 거둬들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중국에 긴장 완화 제스처를 취했다”며 “주요 쟁점인 환율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만큼 미·중 간 장기적인 무역 전쟁 휴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환율보고서의 발표 시점이다. 이번 보고서는 원래 지난해 10월 발표할 예정이었다. 통상 환율보고서는 4월, 10월 나온다. 지난해 첫 반기 보고서가 5월에 나온 만큼 두 번째 반기 보고서는 11월쯤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석 달이 지난 이 날 발표됐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마칠 때까지 환율조작국 지위를 지렛대로 삼았기 때문에 발표가 지연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미국이 당근까지 건네면서 1단계 무역합의에 사활을 건 이유는 미국의 대중국 수입 확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농업·제조·에너지·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향후 2년간 약 2000억 달러(231조원) 규모의 미국산 물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320억 달러 어치를 추가해 중국의 연간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400억~5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는 애당초 이행 불가능한 약속이라는 의견이 팽배했고, 결국 합의문 내용이 번역 과정에서 바뀌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다급해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진화에 나섰다. 므누신 장관은 12일 “합의문 내용은 번역 과정에서 바뀌지 않았다”며 “이번 주 양측이 서명하는 날 영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을 함께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화해 무드를 강화하는 이유는 올해 11월 대선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수입 확대를 약속받아, 선거까지 남은 기간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본격화하며 대선 열기에 군불을 지피기 시작한 상태다.  
 
당근을 내세운 미국이지만 채찍을 쥔 손을 풀지는 않았다. 미·중간 갈등이 재점화해 합의가 파기되면 더 큰 악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이 1단계 합의를 파기하면 곧바로 관세를 재부과하겠다며 벌써 합의 준수를 압박하고 있다. 대중국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3일 미 공영라디오 NPR에서 “만약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90일 내로 판단해 대응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은 신속하게 중국에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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