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디지털관제센터 [사진 현대중공업그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14/e70662f4-6706-4a6c-aab1-891a32fe9f3e.jpg)
현대중공업 디지털관제센터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힘센엔진’에 AIㆍ빅데이터ㆍ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해 종전보다 10% 이상 연료비를 절감하는 선박운전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운항 중인 선박 안의 기자재 가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가장 경제적인 운전을 지원하는 지능형 선박기자재 관리솔루션이 핵심이다. 이 관리솔루션을 통해 축적된 선박 내 발전 엔진의 빅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AI가 분석한 뒤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운항 중인 선박에 명령을 내리는 식이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이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뒤 지금까지 45척 분(엔진 170여기)을 수주해 이 가운데 10척 분(엔진 40여기)을 인도했다. 또 부산 해운대구 현대글로벌서비스에 있는 디지털관제센터에서 원격 모니터링을 비롯해 부품·정비와 연계된 예방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 엔진사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스마트 선박 고도화를 통해 중국 조선업계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기술 우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 스마트팩토리 도입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중공업은 KT와 함께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선소도 구축하고 있다. 안전요원들이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착용하고 조선소 곳곳을 돌아다니면, 데이터가 관제센터에 모여 안전 상황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다. 대용량 3D 설계 도면을 5G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과거엔 수십분이 걸려 다운받은 뒤 도면을 들고 뛰어다녀야 했는데, 이젠 선박 건조 현장에 설치된 5G 키오스크에서 몇 분 안에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상에 나가 있는 선박과도 통신이 가능한 ‘해상 시운전 통신망’도 개선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해상 통신망을 선박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긴급의약품 수송, 응급환자 원격진료 진단 등 산업안전 분야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5G 기반 자율운항선박 테스트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약 250km 떨어진 거제조선소 바다 위 모형 선박을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하는 시험 운항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노르웨이 선급인 DNV GL과 원격 지원, 승선 인력 절감을 위한 스마트십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와도 자율운항 선박기술 공동연구에 나서는 등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삼성중공업 자율운항 시범 운행. [사진 삼성중공업]](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14/76707e77-05c8-4d5b-a6f8-73878d4af6f8.jpg)
삼성중공업 자율운항 시범 운행. [사진 삼성중공업]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출범과 관련해 직원들에 보낸 담화문에서 “조선업은 그동안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기술 중심 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등 남보다 앞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신개념 선박을 선보여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