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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잃은 바다거북 99%가 암컷…멸종위기종 19% 기후변화로 고통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산호 지대에서 유영을 하고 있다. [AP/Brian Skoloff]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산호 지대에서 유영을 하고 있다. [AP/Brian Skoloff]

호주 산불로 인해 코알라와 캥거루 등 야생동물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10억 마리의 동물이 희생됐다는 추정도 나왔다.
 
이번 피해를 놓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재앙이라고 경고한다. 극심한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인해 호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야생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종(種)의 생존까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달 발간한 ‘종과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멸종위기종의 19%가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1800년대 산업화 이후 지구의 기온이 1도가량 상승하면서 가뭄과 허리케인, 해수면 상승 등의 극한 기후 현상이 빈번해졌고 야생동물이 점점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에서 사라진 포유류

기후변화로 멸종된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 [사진 트위터]

기후변화로 멸종된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 [사진 트위터]

대표적인 종이 설치류인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The Bramble Cay melomys)’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2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브램블 케이에 서식했던 멜로미스가 공식적으로 멸종했다고 밝혔다.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는 산호초 지대에 있는 작은 모래섬이 유일한 서식지였지만 지난 10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호주 연구진은 조사 결과 온난화의 영향으로 섬 주변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이 종의 서식지를 훼손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멸종한 첫 번째 포유류가 됐다. 
 

바다거북 성비 불균형 심각해져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 [AP/Gareth Fuller]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 [AP/Gareth Fuller]

지구 온난화는 이렇게 서식지를 파괴할 뿐 아니라 종의 생리적인 변화까지도 유발한다.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은 수컷 개체 수의 부족으로 종족의 번식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부화 시기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이 호주 북동부 연안에 사는 푸른바다거북을 조사했더니 어린 거북의 암컷 비율이 99%에 달했다.  

  
푸른바다거북은 온도에 따라 성(性)이 결정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바다거북 어미는 해변에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은 데 알이 부화하는 동안의 모래 온도가 태어날 새끼의 성별을 결정한다고 한다. 주변 온도가 상승할수록 알에서 암컷이 부화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이 1도 상승하면서 종의 유전적 구성과 행동, 생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종과 생태계의 쇠퇴는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하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달 일찍 겨울잠 깬 산개구리

9일 서울 남산에서 촬영된 포접 중인 산개구리. [조수정님 제공]

9일 서울 남산에서 촬영된 포접 중인 산개구리. [조수정님 제공]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의 피해는 국내라고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올겨울 들어 이상고온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온난화의 전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남산에서 산개구리 한 쌍이 포접 중인 장면이 포착됐다.
 
1월 초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며칠 동안 내리면서 산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이번에 확인된 산개구리 포접은 서울을 기준으로 예년 첫 산란일보다 한 달가량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환경운동연합 측은 설명했다.
 
최영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산개구리의 동면 시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변화무쌍해진 날씨에 양서류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일찍 동면에서 깨어난 산개구리는 이후 날씨가 다시 추워지면 알과 함께 얼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호주산불로 희생된 생명 추모 및 기후위기 대응촉구를 위한 촛불집회'에서 인형탈을 쓴 참가자가 관련 내용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호주산불로 희생된 생명 추모 및 기후위기 대응촉구를 위한 촛불집회'에서 인형탈을 쓴 참가자가 관련 내용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시민단체들도 13일 촛불집회를 열고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산불, 태풍, 홍수와 같은 재난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이것은 일시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야기한 기후위기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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