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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막걸리도 칠성사이다도 바꿨다…무색 페트병으로

유색 페트병 금지 법안으로 장수 브랜드가 하나 둘 투명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사진 각 업체]

유색 페트병 금지 법안으로 장수 브랜드가 하나 둘 투명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사진 각 업체]

국내 대표 막걸리 브랜드 ‘장수 생막걸리’가 이달부터 초록색 병에서 친환경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된다. 지난 10일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녹색병이었던 장수 생막걸리를 25년 만에 투명 페트병으로 바꾼다”며 “투명하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가 기존 초록색 페트병과 기능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유색 페트병은 재활용 어려워
맥주 업계선 변질 우려 난색

이번 결정은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발맞춘 전략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PET)병과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포장재가 금지된다. 또 병에 붙인 라벨이 잘 떨어지도록 일반 접착제 대신 쉽게 떨어지는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가 일제히 용기 바꾸기에 나섰다. 특히 초록색·갈색 등 유색 페트병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던 브랜드들의 과감한 결정이 눈에 띈다. 지난달 23일 롯데칠성음료는 1984년부터 사용한 ‘칠성사이다’의 초록색 페트병을 35년 만에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일찌감치 지난해 5월 자사 ‘스프라이트’ ‘씨그램’ 등의 초록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소주 페트병을 투명 용기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버려진 페트병은 쌀알이나 국수 가락 형태의 ‘펠릿’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펠릿은 가전제품을 감싸는 플라스틱 케이스부터 옷을 만드는 합성 섬유, 테트라팩 같은 음료 용기까지 다양한 제품의 원료가 된다. 단, 색깔 있는 페트병에는 각종 첨가물이 포함돼 있어 재생 시 순도가 떨어진다.
 
서울시 정책 연구기관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김고운 연구원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때 되도록 종류가 같아야 녹는점을 맞출 수 있고 재활용 효율이 올라간다”며 “첨가물을 넣어 색을 입힌 유색 페트병은 재생할 경우 순도가 낮아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KPRC)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재활용 1등급을 받은 페트병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국산 페트병은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색깔이 들어있고 겉의 포장재가 잘 떼어지지 않아 재활용 가치가 떨어진다. 일본·미국 등에서 고품질 페트병을 수입해 재활용하는 게 나은 실정이다.
 
맥주에 사용되는 갈색 페트병은 나일론과 페트(PET)가 혼합된 재질로 재활용 과정이 어렵고 비용도 더 든다. 그동안 환경 단체에서 갈색 페트병의 폐기를 꾸준히 주장해 온 이유다. 2003년 처음 만들어진 갈색 페트 맥주병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현재 페트병 맥주는 맥주 전체 판매량의 15%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업계는 햇볕에 노출되면 변질되는 제품 특성상 갈색 페트병을 투명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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